북한이 최근 방송을 통해 그동안 그 존재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던 최신형 전차 '폭풍호'를 공개해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16일 "북한이 최근 조선중앙TV를 통해 '폭풍호'로 알려진 신형전차를 공개했다"며 "폭풍호는 북한군의 종전 최신형 전차인 '천마호'보다 화력과 기동성, 생존성 등에서 향상된 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폭풍호 전차는 지난 2002년 처음 생산된 것으로 알려져 M-2002로 불리기도 한다.

북한이 최근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한 신형 전차 ‘폭풍호’가 기동 훈련을 하고 있다.

국방부 산하 국방기술품질원이 발간하는 '국방과학기술정보' 최신호는 폭풍호가 구 소련제 T-62 전차를 대폭 개량한 것으로 125㎜ 또는 115㎜ 신형 주포(主砲)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구형 전차에 탑재된 12.7㎜ 기관총보다 강력한 14.5㎜ KPV 대공 기관총을 탑재, 한·미 양국 군의 공격용 헬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화력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적외선 탐조등 등을 갖추고 종전 북한 전차에 비해 현대화된 사격통제 시스템을 장착, 명중률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방과학기술정보'는 폭풍호가 북한 노동당 산하 제2경제위원회와 제2국방과학원이 1990년대 들어 개발한 것으로, 류경수 전차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실전 배치된 수량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북한 최정예 전차부대인 '류경수 105탱크사단'에만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용원의 군사세계] 북한 최신형 전차 '폭풍호' 사진 여러 장
"북한이 군대를 근간으로 하는 정치체제 버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