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가 이마 부상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생명의 항해' 주인공으로 21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무대에 오른다. 사진=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이준기가 팬들로부터 '살찌우기 특명'을 받아 체력 회복에 한창이다. 이준기는 지난 5월 군입대한 이래, 3개월만에 체중이 약 6~7㎏ 가까이 줄었다. 설상가상으로 21일 뮤지컬 연습 도중, 이마를 무려 50바늘 이상 꿰매는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2시간 넘는 수술을 받았다. 팬들은 "안 그래도 몸무게가 너무 빠져서 걱정인데 부상까지 입어서 어떡하냐?"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이준기의 사진전이 지난 20일부터 오는 9월 5일까지 서울 논현동 JG컴퍼니에서 열리고 있어, 이를 보기 위한 일본 팬들이 국내에 대거 방문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는 상황. 이들은 이준기의 부상 소식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이준기의 소속사에 건강 관련 문의를 하고 있다. 급기야 열성 팬들은 "이준기를 살찌우기 위한 보양식을 챙기자"며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준기는 지난 7월과 8월 국방부에서 기획, 제작한 뮤지컬 '생명의 항해'를 위해 서울 남산 인근 극장에서 하루 10시간 가까이 연습을 해왔다. 무더위와 싸우고 있는 이준기를 위해 당시 팬들은 삼계탕에 피자 등을 매일 공수했다. 이준기뿐 아니라 다른 배우와 스태프 등을 위해 100인분 가까이 준비하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일본 팬들은 최근 식스팩짜리 생수 1000박스, 총 6000병의 생수를 연습실로 보내와 전 제작진의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들었다. 이준기의 소속사 측은 "한번 연습 때마다 100명 가까이가 모이는 것을 알고 팬들이 배려해 모든 것을 100인분씩 보낸다. 생수는 약 한달간 먹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인데 일본에서 택배로 보낸 것이어서 그 정성에 이준기가 놀라워했다.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응원해주고 있는 팬들을 위해 무대에 빨리 서겠다는 각오다"라고 전했다.

이준기는 실제로 21일 부상 직후 응급 치료를 받은 뒤, 당일 예정된 첫 공연을 소화했다. 붕대를 감은 채 무대에 올라 더욱 열띤 박수를 받았다. 이준기를 치료한 서울대학병원 셩형외과 전문의는 "부종이 생길 수 있으니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진단을 내렸지만 이준기는 빠르면 24일 다시 무대에 오를 계획이다. 뮤지컬 제작진은 "이준기의 팬들이 많이 티켓을 예매해 현재 대부분의 공연이 90% 이상 팔려나간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생명의 항해'는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국방부가 기획한 뮤지컬로 오는 29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