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전 총리 부부가 외동딸 캐스린에게 사준 약 18억원 짜리 타운하우스.

토니 블레어(Blair) 전 영국 총리 부부가 외동딸 캐스린(Kathryn·22)에게 97만5000파운드(약 18억원)짜리 타운하우스를 현금으로 사줬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로써 집이 8~9채에 이르는 블레어가(家)의 부동산 사모으기 행태가 또다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블레어 전 총리의 부인 셰리(Cherie) 블레어 여사는 지난 7월23일 런던 중심 코넛광장에 있는 타운하우스를 캐스린과 공동명의로 사들였다. 이 주택은 침실 3개와 욕실 2개, 지상 차고용 엘리베이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블레어 부부는 3남1녀의 자녀 중 아들 유안(Euan·26)과 니키(Nicky·24)에게도 이미 100만 파운드가 넘는 집을 사준 바 있다.

이로써 블레어 전 총리 부부가 소유한 주택들은 모두 9채가 됐다. 575만 파운드(약 106억원) 짜리 저택을 포함해, 주택 9채의 시가 총액은 1500만 파운드(약 278억원)에 이른다.

블레어 전 총리 부부의 가족사진. 뒷줄 가운데가 외동딸 캐스린 블레어.

텔레그래프는 “블레어 전 총리가 퇴임 3년만에 그렇게 재산을 불린 비법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블레어가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눈치보는 단계는 이미 지난 것 같다”고 전했다. 블레어가와 가까운 소식통은 이같은 주택 매입 과정에는 “늘 그렇듯 셰리가 있다”고 전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퇴임 후 3년동안 강연료와 외국 정부 자문료 등으로 모두 2000만 파운드(약 37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번 강연하고 17만 파운드(약 3억원)를 받는다.

텔레그래프는 “자식들이 장성해 독립할 때 최상의 출발 토대를 마련해주고 싶은 게 모든 부모의 심정이지만 블레어 부부처럼 부자가 아니면 그렇게 해줄 수 있는 부모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캐스린은 이제 주택구매 할부금 걱정은 안 해도 되게 됐다”고 꼬집었다.

블레어가의 새 주택 구입 소식은 블레어 전 총리의 회고록 ’여정’의 출판을 며칠 앞두고 나왔다. 블레어 전 총리는 이 회고록의 예상수익 500만 파운드(약 92억원)를 좋은 일에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