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단원이 되기 위해선 자기 노래만 하는 게 아니라 남의 소리를 듣는 능력도 필요해요. 그게 바로 화음을 맞추는 과정입니다."(최재림)
'남격 합창단'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5일 방송된 < 해피선데이>의 전국시청률은 24.2%.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부동의 1위다. '남자 그리고 하모니'가 들려주는 노래의 힘이 컸다. 목소리의 울림과 듣는 이의 가슴이 같은 주파수로 진동할 때 시청자들은 희열을 느꼈다. 박칼린 음악감독과 함께 < 남자의 자격> 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최재림(25) 보컬 코치도 음악의 떨림을 선사하는 노래 전도사 중 하나다. 오버 리액션이 만연한 방송가에서 그의 모습은 이채롭다. 시청자들은 이십대 초중반의 가수, 배우, 예능인들에게서 찾을 수 없었던 묵직함을 그에게서 발견한다. "무게있고 카리스마 있어 보인다는 게 싫지는 않지만, 평소의 난 그저 활발하고 편안한 성격이다. 그렇게 보인 건 방송에서 긴장을 많이 한 탓일 거다.(웃음)"
최재림은 경원대학교 성악과 4학년에 재학중이다. 지난해 뮤지컬 < 렌트>와 < 헤어 스프레이>에 출연하며 주목할만한 신인으로 평가받았다다음은 최재림과 하이컷(www.highcut.co.kr)의 일문일답.
개성이 강한 사람들을 하나의 하모니로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워낙 다재다능한 분들이라 그 개성을 하나로 집중시키기가 어려웠다. 각자 뿜어내는 에너지가 사방으로 흩어지는데 합창은 그걸 응축하고 모아서 한 방에 보여줘야 한다.
TV 출연 이후 달라진 인기를 실감하나.
나도 깜짝 놀랐다. 아주 소규모의 팬클럽이 있었는데 방송 이후 그 숫자가 조금 늘긴 했다. 대중에게 어필하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이래서 사람들이 공중파에 나가려 하는 거구나 싶더라.
뮤지컬 출연료도 방송 갔다온 사람과 아닌 사람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
뮤지컬은 경력에 따라 출연료를 받는다. 난 정확히 갓 2년 차 배우가 받는 만큼 출연료를 받고 있다. 15년 차 이상 선배님이나 스타급 배우 분들은 거기에 맞는 대우를 받는 거고. 나 역시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는 단계다.
< 남자의 자격> 일곱 멤버 중에서 누가 제일 잘 따라오나.
가장 일취월장한 캐릭터는 이경규, 김국진 선배다. 처음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한 명의 단원으로 자신 있게 노래할 수 있게 됐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정도다.
남들을 가르치는 것과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것 중 어떤 게 더 힘드나.
내가 해내야 하는 것과 내가 가르쳐서 남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의 차이다. 내가 해내야 하는 건 리스크가 크지 않다. 못하면 그저 내 능력이 부족하구나 하면서 더 열심히 할 뿐이다. 근데 내가 가르쳐서 할 수 있게 하는 경우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나를 믿고 따르는 사람의 리스크까지 안고 가야 하는데 그게 더 부담이 크다.
합창 파트별로 진도에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원래 여자가 남자보다 빠르다. 소프라노가 가장 진도가 빠르고 그 다음이 알토다. 테너와 베이스는 비슷한데 베이스가 못 따라오는 것 같다가 확 올라오고, 나중에 제일 힘들어 하는 게 테너다. 남자의 고음을 담당해야 하는데 소리를 모으기가 가장 어렵다.
뮤지컬 데뷔 이후 단역 생활 없이 줄곧 주조연급의 비중 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만큼 부담이다. 남들보다 쉽게 올라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운 때문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더 노력해야 한다.
아버지가 군인(공군 장성)이라고 들었다. 집안 분위기가 엄격했을 것 같다.
군인 집안의 전형적인 규율 같은 건 없었다. 아버지는 우리 형제를 편안하게 키우려 노력했고 오히려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누가 되면 안 되니까 엄하게 가정교육을 한 편이다.
개성이 강한 사람들을 하나의 하모니로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워낙 다재다능한 분들이라 그 개성을 하나로 집중시키기가 어려웠다. 각자 뿜어내는 에너지가 사방으로 흩어지는데 합창은 그걸 응축하고 모아서 한 방에 보여줘야 한다.
TV 출연 이후 달라진 인기를 실감하나.
나도 깜짝 놀랐다. 아주 소규모의 팬클럽이 있었는데 방송 이후 그 숫자가 조금 늘긴 했다. 대중에게 어필하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이래서 사람들이 공중파에 나가려 하는 거구나 싶더라.
뮤지컬 출연료도 방송 갔다온 사람과 아닌 사람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
뮤지컬은 경력에 따라 출연료를 받는다. 난 정확히 갓 2년 차 배우가 받는 만큼 출연료를 받고 있다. 15년 차 이상 선배님이나 스타급 배우 분들은 거기에 맞는 대우를 받는 거고. 나 역시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는 단계다.
< 남자의 자격> 일곱 멤버 중에서 누가 제일 잘 따라오나.
가장 일취월장한 캐릭터는 이경규, 김국진 선배다. 처음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한 명의 단원으로 자신 있게 노래할 수 있게 됐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정도다.
남들을 가르치는 것과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것 중 어떤 게 더 힘드나.
내가 해내야 하는 것과 내가 가르쳐서 남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의 차이다. 내가 해내야 하는 건 리스크가 크지 않다. 못하면 그저 내 능력이 부족하구나 하면서 더 열심히 할 뿐이다. 근데 내가 가르쳐서 할 수 있게 하는 경우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나를 믿고 따르는 사람의 리스크까지 안고 가야 하는데 그게 더 부담이 크다.
합창 파트별로 진도에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원래 여자가 남자보다 빠르다. 소프라노가 가장 진도가 빠르고 그 다음이 알토다. 테너와 베이스는 비슷한데 베이스가 못 따라오는 것 같다가 확 올라오고, 나중에 제일 힘들어 하는 게 테너다. 남자의 고음을 담당해야 하는데 소리를 모으기가 가장 어렵다.
뮤지컬 데뷔 이후 단역 생활 없이 줄곧 주조연급의 비중 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만큼 부담이다. 남들보다 쉽게 올라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운 때문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더 노력해야 한다.
아버지가 군인(공군 장성)이라고 들었다. 집안 분위기가 엄격했을 것 같다.
군인 집안의 전형적인 규율 같은 건 없었다. 아버지는 우리 형제를 편안하게 키우려 노력했고 오히려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누가 되면 안 되니까 엄하게 가정교육을 한 편이다.
< 권영한 기자 champa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