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영광(79) 전 의원이 1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김 전 의원은 중앙정보부 판단기획국장, 10대(유정회)·11대(국민당, 전국구)·14대(민자당, 경기 송탄·평택) 의원을 지냈고, 한일의원연맹 운영위원장, 헌정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의원은 특히 지난 30년 가까이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기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했다.

10대 국회의원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안중근 유해 찾기를 시작해 안 의사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뤼순(旅順)에 11차례나 찾아가는 등 중국 30여회, 일본 20여회, 미국 3~4회 등을 방문해 관련 증언과 자료를 수집했다. 안중근의사숭모회 부이사장으로도 활동했으며, 안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은 올해에도 "'국권이 회복되거든 내 뼈를 조국에 묻어달라'는 안 의사의 유언을 받들기 전까지 눈을 감을 수 없다"고 말했었다.

유족은 부인 장상숙씨와 아들 성수(한양대 교수)·명수(자영업), 딸 진미(재미·在美)·선미(교직)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5일 오전 7시 30분. (02)2227-7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