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수목극 '도망자 플랜비(이하 도망자)'의 '명품 조연' 성동일이 전작인 KBS2 '추노'와 비슷한 캐릭터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성동일은 '도망자'에서 일본 최고의 능구렁이 탐정인 나까무라 황 역을 맡아 극의 감초로 활약 중이다. 7일 방송분에서는 한국 전쟁 당시 사라진 금괴에 깊숙히 개입된 인물인 히로키(타케나카 나오토)에게 "황미진(윤손하)의 정체를 밝혀 달라"는 의뢰를 받으며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대화를 이어갔다.
특히 나까무라 황이 히로키와 대화하던 장면은 '추노'에서 성동일이 연기한 천지호를 연상시켜 눈길을 끌었다. 나까무라 황이 지우(정지훈)와의 사이에 대해 "파트너는 있어도 친구는 없는 관계"라고 언급한 부분은 '추노'에서 천지호와 대길(장혁)의 관계와 흡사하다. "돈 되는 일이면 뭐든지 한다"는 대사 역시 천지호가 즐겨 쓰던 말이며, 지우 때문에 '2인자 탐정'으로 전락한 신세 역시 비슷한 부분.
이에 '도망자' 시청자들은 관련 게시판을 통해 "나까무라 황이 천지호를 '자기 복제'한 줄 알았다. 천지호가 생각나 엄청 웃었다" "패러디의 느낌이라 보는 재미가 더하기는 하지만, 너무 비슷한 설정은 몰입도를 떨어트리는 것 같다"는 의견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도망자'의 천성일 작가는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극 초반이라 캐릭터가 잘 드러나지 않아서일 뿐, 나까무라 황과 천지호는 전혀 다른 역할이다"라고 밝혔다. 천 작가는 "아마도 나까무라 황이 주인공 옆에 있다 보니 '추노'에서 대길 주위에 있던 천지호와 비슷하게 느껴진 것 같다. 사실 설정 자체부터 다른 캐릭터"라면서 "극이 진행되면서 가지고 있는 성격과 행보가 전혀 달라질 것이다.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이다정 기자 anbi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