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읍 '웰파크(Well-park)시티'는 국내 첫 자족형 은퇴자 마을이자 메디컬 리조트로 주거·의료·스포츠·문화·상업시설을 함께 갖춘다고 고창군은 소개한다. 1987년 온천이 개발됐으나 업체 부도 등으로 관광지 조성이 표류되면서 방치됐던 석정지구(154만㎡)가 그 부지다. 고창군은 서울에서 도심형 실버 복지시설을 운영해온 서울시니어스타워㈜(대표 이종균)를 2008년 유치, 이 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2012년까지 조성키로 계획된 고창 웰파크시티 조감도. 골프장(18홀)은 이미 완성돼 잔디가 다 자라는 내년 초 개장한다. 서울시니어스타워는 이 골프장에 이어 빌라와 펜션 조성에 돌입했다.

고창군이 13일 "이 업체가 우선 골프장 조성을 마치고 1단계 빌라(108가구) 및 펜션(180가구) 공사에 착수하면서 이달 말 그 분양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빌라는 정주공간으로 199㎡에서 85㎡까지, 펜션은 별장으로 쓰거나 관광·휴양객이 머무는 공간으로 132㎡에서 33㎡까지 각 5가지 형태로 건축된다.

서울시니어스타워는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면서 황토 벽돌·기와·타일과 편백나무, 한지 등 친환경 소재로 건물 실내·외를 마감, 입주민들의 자연치유력을 높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곳 전원 마을엔 18홀의 골프장 및 모두 1000가구가 살 빌라·펜션·노인주택을 비롯, 온천휴양병원, 스파리조트, 쇼핑몰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2012년까지 모두 3000억원을 투자, 온천호텔·승마장·산림욕장·야외공연장·갤러리까지 갖춘다는 사업이다.

마을은 이곳 스포츠·휴양시설 등에서 일자리 600개를 만들어 특기와 경력을 이어가기를 원하는 은퇴자들에게 우선 제공한다. 입주자들이 펜션이나 상가를 분양받아 이를 경영하거나 임대해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한다는 게 업체 구상이다. 서울시니어스타워는 "서울 송도병원 및 수도권에서 성공리에 조성한 실버타운 4곳의 15년 경영 노하우를 이 마을에 집적, 명품 타운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창군은 실무팀을 구성, 마을 부지 매입을 대행해주고 공공 기반시설을 조성해주는 등 사업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마을이 조성되면 인구 2000여명이 유입되고 선운산 등 관광권의 체류거점으로서 군 세수만 90억원을 늘리는 등 매년 수백억원의 경제효과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군은 "버려진 땅을 살려내 고령화시대의 모델 실버타운을 만들면서, 지역경제를 살리고 삶의 질을 높여줄 사업으로 꼭 성공하도록 앞으로도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곳은 고창군청에서 승용차로 3분 거리에 위치해 서울에서 3시간, 광주와 전주에서 4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서울시니어스타워 이종균 대표는 1981년 국내 첫 대장·항문병원으로 서울송도병원을 설립했고, 1990년대 후반 이후 의료와 연계된 도심형 실버복지시설들을 조성, 국내 실버타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군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