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이상학 기자] "경기 초반부터 생각했어".

선발투수 고민을 안고 있는 SK 김성근 감독이 '큰' 이승호(34)의 깜짝 선발등판을 1차전 경기 중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차전 이승호 선발을 1차전 경기 중 결정했다. (2차전 선발로 예상된) 카도쿠라의 컨디션이 나빠서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1차전 경기 전부터 선발투수 고민이 많음을 털어놓았던 김 감독은 2차전 선발을 놓고 1차전 경기 중 고심할 정도로 신경 썼다. 김 감독은 "카도쿠라를 쓸까, 말까 고민하다 큰 이승호로 가기로 했다. 시즌 막판 제구가 좋았다"며 "작은 이승호와 송은범도 2차전 선발 후보였다. 그런데 이승호는 선발로 성적이 안 좋았고, 송은범은 어제 구원으로 투입했다"며 큰 이승호를 낙점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4개월만의 공식 복귀전을 가진 삼성 오승환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볼 자체는 괜찮았는데 아무래도 만루 상황이라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박재홍이 볼넷을 잘 골라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차전 선발 라인업의 변화도 암시했다. 김 감독은 "오늘은 선발 라인업이 조금 바뀐다. 차우찬이 선발이니까 우타자 위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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