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맨 밑바닥에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희망 찬 미래가 있다.
안양 한국인삼공사가 감격의 첫 승을 따냈다. 인삼공사는 지난 30일 인천 전자랜드와 홈경기에서 79-74로 승리했다. 개막 6연패를 당한 후 따낸 귀중한 첫 승이었다. 인삼공사로 팀명을 바꾼 뒤 거둔 첫 승이기도 했다.
같은 날 대구 오리온스도 전주 KCC에 승리,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 앞으로를 기대케 하는 한판이었다.
이날 인삼공사는 외국인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의 확실한 골밑 장악을 바탕으로 선두 전자랜드를 압박했다. 이정현을 비롯해 박상률·박성훈·김보현·김보현 등 국내선수들은 공수 양면에서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전자랜드 선수들을 괴롭혔다. 경기 내내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월등한 경기력을 보였다. 비록 패했지만 28일 KCC전부터 차츰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다.
인삼공사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이루고 있다. 이정현(23) 박성훈(24) 김보현(25) 김명훈(25) 등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팀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박찬희(23)도 있다.
또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양희종과 김태술도 26세밖에 되지 않은 젊은 피들이다. 지금 당장은 힘들 수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인삼공사가 전 포지션에 걸쳐 최고의 전력을 구축하는 것도 꿈이 아니다.
올 시즌은 인삼공사의 젊은 선수들이 커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신인 이정현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당 37분10초를 소화하며 평균 17.1점 3.0리바운드 3.6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득점에서 국내선수 전체 4위에 올라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외 박성훈 김보현 김명훈 등 젊은 선수들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당장 올 시즌에도 승부를 볼 기회는 남아있다. 사이먼이 점차 적응하면서 골밑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팀에 차출된 박찬희와 김성철이 돌아온다면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다.
내년 2월 제대하는 양희종도 빼놓을 수 없다. 비록 시작은 힘겨웠지만 아직 희망을 놓기에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부진한 게빈 에드워즈의 대체 외국인선수라는 반전 카드도 남아있는 만큼 인삼공사의 향후 행보에 시선을 거둘 수 없다.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그동안의 연패 때문에 나보다도 선수들의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다. 한두 경기 졌다고 도망가는 농구를 하지 말고 자신있게 적극적으로 플레이할 것을 주문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시즌 초반이지만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선두 전자랜드를 제물 삼아 첫 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인삼공사.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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