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중학교 1학년이지만 대전의 자랑거리를 널리 알리기 위해 친구들과 힘을 합쳐 정성껏 만들었어요."
대전 탄방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대전의 역사, 문화, 산업 등을 소개하는 다양한 주제의 UCC(User Created Contents) 동영상을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동영상 제작은 탄방중에서 미술을 지도하는 김기태(31) 교사가 지난 9월부터 매주 1시간씩 미술시간을 활용해 '대전의 문화 영상광고 제작을 통한 시각문화 이해 및 감상' 교육을 진행하면서 시작됐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영상물에 대해 학생들에게 비판적인 감상능력을 키워주면서 애향심을 키워주자는 취지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현재 탄방중 1학년 7개 반 학생들이 6~8명씩 45개 팀을 꾸려 동영상을 제작 중이며 10여개가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동영상 제작과정은 대전의 역사, 문화재, 산업, 과학, 문화 등 다양한 분야 가운데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주제와 소재를 정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이어 학생들이 팀별로 시나리오와 연출계획을 짠 뒤 촬영에 들어갔다. 촬영과 편집을 거친 영상물은 수차례 회의와 중간발표를 통해 수정 및 보완과정을 거치면서 하나 둘 완성되고 있다.
학생들의 작품 중 하나인 '대전8경 UCC'는 식장산, 보문산, 구봉산, 장태산, 유성온천 등 대전 8경의 유래를 짤막하면서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오제영 학생이 감독을, 이상현·차명준 학생이 시나리오를 맡았다. 배수민, 김병민 학생은 배우로 나섰다. 학생 6명이 머리를 맞대고 대전 8경의 유래를 간단하게 스토리로 꾸민 뒤 현장사진 등 정지동작을 연결시켜 5분 30초 분량의 동영상으로 만들었다. 편집과 촬영을 맡은 심지섭(14) 학생은 "수작업으로 완성한 5000컷 이상의 정지장면을 합치느라 힘들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며 뿌듯해 했다. 김병민(14) 학생은 "친구들과 합심해 성취감을 맛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을 소재로 동영상을 만든 우준희(14) 학생은 "과학도시인 대전의 위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현장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만들면서 과학자의 꿈을 더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요즘은 학생들이 팀별로 만든 작품의 최종 마무리를 위해 토론을 통해 수정·보완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김기태 교사는 "학생들이 서로의 작품을 놓고 토론할 때면 미처 생각하지 못한 톡톡 튀는 시각과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져 놀랄 때가 많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오는 20일까지 동영상 제작을 모두 마친 뒤 교내에서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협동학습을 통해 비판적 시각과 문제해결 능력을 많이 키우고 있다"며 "교육효과가 기대 이상"이라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