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명주 기자] 인기 남성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김희철이 신정환의 뒤를 이어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 MC로 낙점됐다.

김희철은 지난 1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라디오스타’ 녹화에 참석해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녹화에는 ‘원조요정’으로 불리는 강수지와 하수빈이 데뷔 20년 만에 함께 출연해 서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황금어장’ 박정규 PD의 마이크로 블로그 트위터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신정환의 갑작스러운 방송 펑크와 미귀국으로 인해 그동안 ‘라디오스타’는 기존 MC들 외에 객원 MC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희철 외에도 부활의 김태원, 토니안, 문희준 등이 한주씩 돌아가며 서브 MC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달 3일 방송분부터 총 3회 동안 출연했던 김희철은 이른바 ‘미소년 개그’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일으켰다. 그는 “이효리가 주는 술은 효리주, 이적이 주는 돈은 이적료", "싸이는 출연료를 도토리로 받는다" 등 쉴 새 없이 개그를 던졌다. 이에 윤종신과 김국진은 ‘미소년 개그’라며 호의적으로 반응했고 김희철은 "막 던지다 보면 몇 개 건지지 않겠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실 김희철의 ‘라디오 스타’ MC 발탁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방송 당시 엄청난 화제를 모았을 뿐 아니라 SBS 파워FM ‘김희철의 영 스트리트’ DJ 경력 덕분에 유창한 말솜씨와 진행 솜씨까지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도 조예가 깊어 대부분 가수들이 게스트인 ‘라디오 스타’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실제로 객원 MC를 맡았던 당시 게스트였던 싸이, 이적의 노래를 모두 꾀고 있어 제작진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기존 멤버인 김구라, 윤종신, 김국진과 훌륭한 호흡을 보여줘 더욱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함께 하는 MC들의 진행 경력이 오래돼 주눅들 수 있는 분위기 임에도 불구하고 김희철은 특유의 건방진 캐릭터로 김구라의 독설까지 쉽게 막아냈다. ‘라디오 스타’에서 고정 MC 여부를 심사해보고 알려준다는 김구라의 말에 본인도 한번 생각해본다며 도도하게 받아치는 센스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두고 청취자들이 ‘만담 방송’이란 애칭을 붙여 줬을 정도로 이야기를 보다 맛깔나게 구성하는 능력을 가진 김희철. 그의 사차원 정신세계가 ‘라디오 스타’에서는 어떻게 발현될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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