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명주 기자] 신하균, 엄지원, 심혜진, 성동일, 류승범, 백진희, 오달수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영화 ‘페스티발’에 방송인 박소현, 배우 한상진이 깜짝 출연해 화제다.
"나 그런 여자 아니야, 절에도 다녀."
연예계 대표 골드미스인 박소현은 '페스티발'에 깜짝 출연, 지고지순 섹시 여고생 자혜(백진희)에게 다정한 듯, 그러나 은근하게 빚 독촉을 하는 사채업자로 변신했다.
극중 연예인을 시켜준다는 사기꾼의 말에 혹해서 거액의 빚을 지게 된 자혜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성인용품 봉고차 주인 덕구(문세윤)에게 속옷을 팔아 번 돈을 들고 사채업자를 찾아간다. 자혜가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박소현의 집. 악덕 사채업자로 변신한 박소현은 마치 친언니처럼 다정하게 자혜에게 화장을 해주지만 동시에 “그렇게 해서는 평생 돈을 갚지 못할 것”이라며 편의점 알바의 위험성에 대해 열변을 토로, 자혜를 은근히 몰아세운다.
“어머 너무 예쁘다 얘, 마치 나 어릴 적 보는 것 같다” 등 박소현은 이번 영화를 통해 자혜를 자연스럽게 원조교제의 길로 인도하는 악덕 사채업자 역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해냈다. 그 동안 단아하고 청순한 이미지에 익숙해 있던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아저씬 어디 사시는데요?"
각종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수다스럽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주고 있는 한상진은 극중 장배(신하균)의 여자친구인 지수(엄지원)에게 바이브레이터를 배달하는 택배기사로 깜짝 등장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물했다. 한상진의 출연 장면은 언제나 남성크기에 자신만만해 하던 장배가 근무 도중 잠시 집에 들렀다가 지수가 주문한 바이브레이터를 받아보는 장면으로 한상진은 엉뚱하고 능청스러운 4차원 택배기사 역을 맡아 천연덕스럽게 코믹 연기를 소화했다.
예상치 못했던 그의 반가운 등장은 “아저씨, 어디 가세요”란 장배의 질문에 “아저씨는 어디 사시는데요”란 쿨하지만 엉뚱한 답변으로 이어졌고 짧은 순간 관객들에게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하며 진정한 카메오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KBS 2TV 주말드라마 '결혼해주세요'를 비롯해 많은 작품 속에서 주로 진중한 역을 맡았던 그가 자신이 가진 엉뚱한 면모를 영화에서 뽐내 더욱 큰 웃음을 줄 수 있었던 것. 더구나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신하균에 뒤지지 않는 코믹연기를 펼쳐 존재감을 강하게 어필했다.
박소현, 한상진의 깜짝 출연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페스티발’은 지난달 18일 개봉 이후 엉뚱하지만 귀엽고, 신선하지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웃음으로 관객들의 숨겨진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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