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의 소속사가 전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해지 문제로 인해 업계에 물의를 일으킨 것을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에 사과의 공문을 보냈다.

강지환이 김종학PD의 의학드라마 '신의'에 출연하지 않고 자숙하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강지환의 소속사인 에스플러스 측은 최근 (사)한국연예매니지먼트 협회(이하 연매협)에 '사과 공문'을 보내며 "일정 기간 연예 활동을 하지 않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강지환이 이처럼 연매협에 사과 공문을 보낸 이유는 전 소속사와의 계약 해지 문제로 인해, 1년 가까이 연매협과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강지환이 드라마 '신의'에 출연하지 않겠다면서 한국연예매니지먼트 협회와의 갈등을 봉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제공=KBS

강지환은 지난 해 전 소속사인 잠보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 해지 문제로 법적 공방을 겪었다. 이후 원만하게 합의했지만 연매협으로부터는 '보이콧' 제지를 당했다. 연매협을 통해 소속사 분쟁 조정 및 자숙 기간을 갖지 않고 연예 활동을 강행했기 때문에, 협회에서 이를 묵과하지 않았던 것. 결국 연매협은 강지환이 출연하는 '신의'에 회원사 배우들을 출연시키지 말라 달라는 '보이콧'(11월 12일 보도 참조)에 나서기도 했다. 한 협회 관계자는 "강지환이 연예 활동을 잠시 보류해달라는 연매협의 권고에도 SBS 드라마 '커피하우스'에 출연했다. 또 내년 하반기 MBC 편성을 논의 중인 '신의'에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할 예정이어서 이에 대응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논란 후 강지환 측에서 연매협과 앙금을 털어내고 싶다는 뜻을 밝혀 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연예관계자는 "강지환의 소속사가 연매협 회원사도 아닌데, 연매협이 여러 수단을 동원해 강지환이 활동을 못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것은 문제가 있는 일"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강지환의 소속사는 이번 사과 공문을 통해 "소속사 분쟁 문제가 본 업계의 전반적인 문제라는 인식을 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협회와 긴밀히 협조하고 연예매니지먼트 업계 전체가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연예 활동을 일정 기간 동안 자제할 것이며 캐스팅이 확정된 드라마 '신의'에 출연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일이 마무리되는 대로 협회에 회원사로 가입하고 좀더 적극적인 소통과 협의를 통해 대한민국 연예매니지먼트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연매협 측은 "강지환과 잠보 엔터테인먼트와의 분쟁이 대한상사중재원을 통하여 법적 공방은 최종 합의로 마무리되었으나 여전히 본회와의 갈등은 남아있었다. 이후 에스플러스는 본회와의 소통을 통하여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본회로 공문을 통해 본회 회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며 사태를 마무리지을 뜻을 전했다.

이인경 기자 be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