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가에서 모텔이 숙박업소가 아닌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성공회대에 따르면 재학생 정모씨는 지난해 12월 발간된 웹진 '잉크'에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 있게-모텔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나'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정씨는 "모텔이라는 곳은 과거 '러브호텔, 러브모텔'이라는 이미지 탓에 건물 옆을 지나가기만해도 부끄러울 정도의 장소였지만 이제 나쁜 이미지에서 탈피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태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쾌적하고 럭셔리한 분위기 속에서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모텔들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며 "적은 인원으로 파티를 즐기기에는 호텔, 회관, 뷔페, 레스토랑은 비용이 만만치 않을 뿐더러 장소 섭외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대학생들이 모텔에서 즐기는 파티로 이성간의 기념일, 생일파티, 파자마파티, 할로윈파티, 연말파티 등을 예로 들었다.
정씨는 대학생들이 공부를 하기 위해 모텔을 찾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 정씨는 "도서실같이 딱딱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친구들 4명과 함께 모텔에서 편하게 회의도 하고 컴퓨터도 하고 누워서 책도 읽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나아가 정씨는 "올 연말에는 친구와 사랑하는 연인 눈치를 보지 말고 당당하게 모텔에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