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식당 브로커 유모(65)씨의 지인(知人)들은 유씨를 '천하의 무법자'라고 불렀다.

유씨가 따온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을 개인 업자들에게 되팔았던 한 브로커는 "내가 만취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걸린 뒤 경기도의 한 경찰서에 들어가 집기를 부수고 소동을 피운 적이 있는데, (유씨가) 전화 한 통을 하자 10분 만에 경찰이 나가라고 하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유씨는 사무실에 명함 찍는 기계를 갖다 놓고 즉석에서 신분을 위조했다. 유씨는 경찰 치안감이라고 사칭하기도 했고 신문사 편집국장 명함까지 갖고 다녔다. 이름도 가명(假名) 여러 개를 번갈아 사용했다. 유씨가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진 경찰 고위 간부조차 유씨 이름을 가명으로 알고 있었다.

유씨는 중간 브로커나 업자들에게 자신을 '유 영감' '유 회장'이라고 부르도록 했다고 한다. 그의 지인은 "유씨가 비서 휴대전화를 쓰거나 10여 대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유씨는 서울에 빌딩 4채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