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여행


네팔이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세계 동성애자 여행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워싱턴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네팔은 이미 2008년 남아시아 국가 중에선 처음으로 동성애를 합법화시켰다. 네팔 대법원도 미국에서조차 논란이 일고 있는 동성애 결혼을 파격적으로 허용, 결혼과 함께 '제3의 성(gender)'이 명시된 신분증을 발급하도록 했다.

네팔 의회에서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표하고 동성애자 관광 유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서닐 팬트(Pant)의원은 "네팔은 보수적일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사실은 세계의 젊은 동성애자들이 결혼 및 신혼여행지로 네팔을 찾는 것이 최신 유행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을 위한 패키지 관광업도 겸하고 있는 팬트 의원은 "최근에는 인도와 중국에서도 동성애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네팔은 북쪽은 중국, 남쪽은 인도에 둘러싸여 있다.

동성애 관광객들이 늘면서 네팔은 올해를 '네팔 방문의 해'로 정하고 내년까지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키쇼어 타파(Thapa) 네팔 관광청장은 "목표 달성의 관건은 세계의 게이와 레지비언 유치 성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네팔의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50만명 정도였다.

하지만 정부와 의회, 대법원의 태도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부 현장에선 거부감이 남아있다. 2007년까지도 네팔에서 동성애는 불법이었다. 카트만두 시내의 한 호텔 종업원은 "네팔 문화가 갑자기 동성애를 용인할 수는 없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동성애자 관광 유치 추진도 반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