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의 반란이었다.
제65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남녀 중학생들이 쇼트프로그램의 부진을 깔끔하게 씻고 역전 우승했다.
여자부에선 '기대주' 김해진(14·과천중)이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98.47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48.82점)를 합쳐 145.29점으로 우승했다. 김연아와 함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을 누빈 곽민정(17·수리고)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에 머문 김해진이 반전에 성공하며 그 기세에 눌려 3위(142.26점)로 밀려났다. 김해진의 동갑내기 박소연(강일준)이 2위(142.29점)를 차지했다.
김해진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트리플 악셀을 제외한 5가지 3회전 점프를 모두 완성해 '제2의 김연아'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첫 출전한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이날 세 번째 과제였던 트리플 플립에서 엉덩방아를 찧는 바람에 2.1점이 감점된 것을 제외하면 실수없는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1, 2위를 차지한 김해진과 박소연은 아직 나이가 어려 시니어 대회에는 나서지 못한다. 곽민정이 3월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2월 열리는 4대륙 선수권대회에는 곽민정과 김채화(23·간사이대·117.69점·4위), 윤예지(17,과천고, 107.00점·6위)가 출전하게 됐다. 5위 이호정(14·서문여중·114점 15점)도 나이제한에 걸렸다.
남자 싱글에서는 이동원(15·과천중)이 179.21점을 받아 김민석(수리고·178.18점)을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14일 쇼트프로그램에서 56.94점으로쳐 2위에 머문 이동원은 프리스케이팅에서 김민석을 따돌렸다. 김민석은 지난해 랭킹 대회에 이어 종합선수권 우승까지 내주면서 2위로 밀려났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