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우리가 한·러 수교 당시 러시아에 제공한 차관을 현금으로 돌려받는 대신 무기 등 현물로 돌려받은 '불곰사업'이 다시 재개됐다고 SBS가 17일 보도했다.
불곰사업은 대(對)러시아 경협차관 14억7000만 달러(약 1조6000억원) 중 7억1000만 달러(약 7900억원) 상당을 무기로 받은 것이다. ‘1차 사업’(1995~1998년)으로 T-80 전차, 보병전투차량, 휴대용 대공(對空)미사일(이글라) 등을 도입했고, ‘2차 사업’(2003~ 2006년)으로 T-80U 전차, BMP3 장갑차, 공기부양정 무례나(Murena) 등 6종을 들여왔다. 불곰사업은 2006년을 끝으로 종료됐다.
이 사업으로 도입된 러시아제 무기들은 관련 부품이 수년 동안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무기 운용 체계에 심각한 우려를 주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장수만 방위사업청장은 지난해 11월 이 불곰사업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러시아를 비밀리에 방문했다. 이 방문에서 3억 달러(약 3350억원) 규모의 가계약이 체결됐고, 무례나(공기부양정) 수척과 이미 들여온 러시아제 전차와 장갑차용 열상조준경 수십대를 들여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러시아의 첨단무기 기술을 이전받는다는 이면 계약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돈을 몇조를 투입해도 10~15년 이내에 개발이 힘든 기술”이라며 “미국이나 선진국에서는 주지 않는 기술”이라고 이 방송에 전했다.
무기보다는 이 첨단 기술이 3차 불곰사업의 진짜 목적이라는 뜻이라고 이 방송은 분석했다. 3차 불곰사업의 본 계약은 올해 안에 체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