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당구 선수 차유람(24)과 김가영(28)이 오는 3월 한국체육대학 스포츠건강복지학부에 당구 특기생으로 입학해 레저스포츠를 전공한다고 중앙일보가 27일 보도했다.
차유람은 이 신문 인터뷰에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자기계발이 부족했다는 걸 느꼈다. 대학에서 스포츠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를 하고 싶었다. 특히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스포츠심리학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기회가 찾아와 기쁘다. 심리학을 공부하면 겪지 못했던 일을 미리 알고 예측할 수 있어 경기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포켓 8볼과 9볼 8강전에서 두 번 모두 1점 차 아쉬운 패배를 당한 차유람은 원인을 심리적인 부분에서 찾았다고 한다. 매번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심적 부담을 느껴 흔들린 게 문제였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배움이다.
2001년 중학교 2학년 때 당구 선수가 되기 위해 학업을 중단했던 차유람은 중·고교 과정은 검정고시로 통과한 뒤 2007년에는 서울디지털대학교 상담심리학부에 입학했지만 각종 대회에 참가하느라 제대로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차유람은 “어린 선배가 많을 텐데 걱정이다. 함께 대학 캠퍼스를 누비며 ‘진짜 대학생’처럼 지내고 싶다. 너무 떨린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대만과 미국에서 프로 당구 선수 생활을 한 김가영은 US오픈에서 우승할 정도로 실력은 출중했지만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에 머물러 세계챔피언답지 않은 성적을 냈다.
김가영은 “19세 때 대만으로 건너가 당구만 연습했다. 하지만 한계를 느꼈다. 기술적인 면은 향상됐지만 정신적인 배움은 턱없이 부족했다”며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이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어렵게 귀국을 결심했다”고 중앙일보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