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민주화 시위를 조용히 관망해 온 알카에다(이슬람 근본주의 무장 단체)가 18일 민주화는 "반(反)종교적"이며 "지옥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테러만이 아랍 세계를 변화시킬 유일한 수단"이라고 주장해 온 알카에다는 그동안 이집트 시민의 비폭력 시위에 대해 침묵했었다. 워싱턴포스트는 19일 중동의 급변하는 정세에 압박을 느낀 알카에다가 슬슬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알카에다의 2인자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이집트의 민주화에 공개적인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알자와히리는 18일 공개된 육성 녹음 테이프를 통해 "민주 정부는 태생적으로 반종교적"이라며 "이집트는 그동안 소홀히 한 이슬람의 가치를 빨리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AQ AP)가 출간하는 온라인 잡지 '사다 알말라힘(전쟁의 메아리)'은 지난주 사설에서 "서구식 민주주의는 곧 지옥으로 가는 길"이라며 "튀니지는 하루빨리 신의 법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입력 2011.02.21. 03:06업데이트 2011.02.21. 04:42
100자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