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하려면 조선(북한)다이어트 구락부로 가라."
지난 15일 '북한에 가면 가장 이상적인 다이어트 서비스를 받을 것'이라는 내용의 글이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라고 북한전문매체 자유북한방송이 지난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선 중국’이라는 사이트에 올라온 이 글은 북한을 하나의 감옥으로 표현하면서 “다이어트가 필요한 뚱뚱한 사람들은 ‘조선 다이어트 구락부’에 온다면 피골이 상접한 몸으로 보내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적고 있다.
중국 네티즌마저 ‘다이어트 구락부’라고 표현한 북한에서는 주민들의 체격이 갈수록 왜소해지고 있다. 거듭된 식량난으로 성장기 발육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정보 당국은 “당초 키 150cm, 몸무게 48kg이 하한선이었던 북한군 입대기준이 지난 1994년부터 키 148cm, 몸무게 43kg으로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징집대상인 17살에서 25살 청년들의 체격이 작아지자 병력확보를 위해 체격기준을 낮춘 것이다.
지난해 자유북한방송은 입대 가능한 북한군 신장 기준이 137cm로 재차 내려갔다고 전했다. 우리 군은 키가 159cm 이상이 되어야 현역병 입대가 가능하다. 최저 기준을 놓고 본다면 북한군 병사가 국군 병사보다 22cm나 키가 작아 머리 하나 차이가 난다.
신장격차는 군인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석용(한나라당) 의원이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대 탈북자의 평균 신장은 165.4㎝로, 남한의 174.2cm보다 8.8cm가 작았다. 20대 여성은 남한보다 6.5cm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체중도 젊을수록 차이가 벌어져 북한 20대 남성은 남한보다 14.3㎏ 적었고, 20대 여성은 4.0㎏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이탈주민들은 빈혈과 B형 간염, 결핵 유병률(인구 중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남한과 비교해 매우 높았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체격에만 그치지 않는다. 수명에도 직결된다. 통계청은 북한의 기대수명은 남자 64.1세, 여자 71세로 남한보다 11세가량 낮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이 같은 기대수명은 남자의 경우 남한의 1984년, 여자는 1982년 수준이다. ‘수명시곗바늘’이 남한의 20년 전 수준이라는 얘기다. 그나마도 식량난이 절정에 달한 1998년(남자 59.5세 여자 66.4세)에 비해서는 회복된 것이다. 통계청은 북한의 식량난으로 10여년간 60만명이 넘는 인구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1999년 ‘배가 고파서’ 탈북한 이모(28)씨는 “정작 북한에 있을 때는 다들 키가 작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는데, 남한에 와보니까 탈북자와 남한사람은 마치 다른 인종처럼 체격차이가 컸다. 이 모든 것이 김정일의 책임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북한군 복무경험이 있다는 탈북자 백모(27)씨도 “내 키가 155cm인데, 북한군에는 키가 142cm, 145cm인 사람들도 많다”면서 “여기 초등학교 학생보다 더 작은 사람들이 군대에 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백씨는 이어 “남한에서는 170cm만 되어도 키가 작다고 하는데, 가끔 할 말을 잃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