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교수가 제자들을 수시로 성희롱한 사실이 문제돼 자진해서 사퇴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국민일보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카이스트 대학원의 교수가 학생들을 불러 수시로 성희롱 발언을 했고 이와 같은 행동이 문제가 되자 지난 17일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교수는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의 한 모 교수로 성희롱 사실은 카이스트 대학원 총학생회가 지난 1월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한 학생은 “한 교수가 연구실에서 와인을 먹자고 부른 뒤 ‘너 나랑 잘래?’ ‘장난이라도 좀 치자’라고 말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한 교수가 연구실로 여학생을 부른 뒤 “블루스 춤을 추자”며 신체를 만지기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여학생은 “결혼할 남자친구와 함께 한 교수에게 인사하러 갔는데 거기서도 성적인 막말을 했다”고 전했다. 입에 담기조차 힘든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는 다른 여학생들의 증언도 적지 않았다.

한 교수는 총학생회 측이 조사를 시작하자 곧바로 사직서를 냈고, 학교 측은 오는 28일 자로 사직서를 수리하기로 했다. 한 교수는 카이스트 사퇴와 동시에 다른 대학의 교수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