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신안군 1004개의 섬 중의 하나인 '섬 속의 섬' 추포도에 봄이 왔다. 목포에서 압해도로 들어간 뒤 다시 여객선을 탄다. 다시 여객선에서 내려 갯벌 위 6782개의 돌로 만들어진 징검다리 '노두'를 건너야만 추포도를 만날 수 있다.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은 20일 밤 10시 25분 '봄은 바다를 건너온다―섬 속의 섬 추포도'를 방송한다.
추포도 주민은 95명, 그중 4분의 1이 50대 미만이다. 추포도 암태초등학교 추포분교 전교생은 7명뿐이다. 제작진은 경로당에 함께 모여 흰머리를 검게 물들이고, 한 달에 두 번 섬을 찾는 신발 장사 트럭에서 새 신발을 사 놓고 봄을 준비하는 추포도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장수봉씨는 13년 전 아버지가 사는 이곳으로 가족을 이끌고 들어와 전복 양식을 시작했다. 태풍으로 전복이 폐사하고 중간 상인에게 돈을 떼이는 등 좌절에도 양식장을 지켜냈다. 염부(鹽夫) 한복만 할아버지는 30년 전부터 손수 염전을 일구어 소금을 만들고 있다. '하늘과 땅이 도와줘야만 좋은 소금을 얻을 수 있다'는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염부를 꿈꾼다. '추포도의 원더우먼' 심혜숙씨와 최영희씨도 소개한다. 심씨는 28년 전 강원도 삼척에서, 최씨는 15년 전 서울에서 시집왔다. 심씨는 추포도 최초의 여성 이장이다. 바다 일은 해본 적도 없던 그들은 이제 씩씩하게 배와 트랙터를 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