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26)씨가 지난달 27일 오전 5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자신의 재규어 승용차를 운전하다 반대차로 1차선에서 유턴하려고 정차한 김모(29)씨가 운전하던 SM5 승용차를 들이받고 도주했다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사고를 낸 뒤 100m더 가서 차를 세우고 도주했다. 경찰은 "김씨가 사고현장에서 도주해 음주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고를 내고 도주한 뒤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경찰이 지난 1일 전화로 "조사를 받으러 나오라"고 하자, "몸이 놀라서 나올 상황이 안 된다"면서 거부했다.
경찰은 지난 4일 병원으로 김씨를 찾아가 체포하겠다고 통보하자, 이날 오후 5시 조사를 받으러 경찰서에 출두했다고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가족들이 자수를 권유해 김씨가 자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으나, 경찰은 "자수한 것이 아니라 검거하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에 체포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를 조사한 뒤 면허를 취소하고 지난 15일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김씨를 벌금 25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
경찰은 24일 "김씨가 지난 4일 자수했다"고 발표했다가, 자수 시점을 1일로 정정했으나, 이날 밤 늦게 또다시 "지난 4일 김씨를 체포했다"고 말을 바꿨다. 김씨는 지난 2007년 3월 서울 시내의 한 유흥업소 종업원에게 폭행을 당한 사실을 아버지에게 알려 김 회장이 보복 폭행에 나서도록 해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입력 2011.03.2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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