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사극에서 빨간 용포를 입은 세자를 보며 배우를 동경하게 됐지요. 고등학교 연극반에서 활동하면서 전국연극대회에 나가게 됐는데, 우리 학교가 남고여서 제가 여자 역할을 맡았는데 여자보다 잘한다고 그때부터 소문났었죠."
고운 얼굴선과 섬세한 감성 연기로 '여장 전문배우'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무대가 아닌 강단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줘 주목을 받았다.
김호영은 7일 오후 2시 서울종합예술학교 SAC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배우의 자세'를 주제로 강의했다. 이날 강의에는 뮤지컬 연기와 연출을 전공하는 학생 200여명이 참가했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인 김호영은 2002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한 이래 뮤지컬 '아이다', '갬블러', '바람의 나라', '헤어스프레이', '지나, 도트!', '선덕여왕', '베로나의 두 신사' 등과 연극 '이(爾)', '침향', '피아프' 등에 출연했다.
"대학교 2학년 때 '렌트'의 '엔젤'역으로 데뷔하게 됐습니다. 시작이 여장 남자 역할이었고, 그동안 여성스런 역할을 주로 소화하면서 한 가지 이미지로 고정되는 것에 대한 주위의 우려도 있지만 저는 경쟁력이고 저만의 차별화라고 생각합니다."
김호영은 '렌트'에서 동성애자 엔젤, '갬블러'에서는 여자남자 쇼걸 '지지', '이(爾)'에서는 왕의남자 '공길'로 열연하여 호평을 얻은 바 있다. 2005년 '아이다' 초연 때 '메렙' 역을 맡았던 그는 최근 성남아트센터에서 막을 내린 '아이다'에 같은 역할로 출연해 활약한 바 있다.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