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하 박사

세종대(학교법인 대양학원) 설립자인 주영하(朱永夏·99) 박사가 8일 오후 9시 별세했다. 여성교육에 앞장서고 기독교 사상을 바탕으로 평생 교육에 헌신한 인물이다.

함남 단천 출신인 그는 경신고와 연희전문 문과를 졸업했고 연세대, 미국 애주사퍼시픽대, 대만 문화대 등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1940년 그가 세운 경성인문학원은 해방 후 수도여자사범대로 발전했다. 수도여사대는 1979년 교명을 세종대로 바꾸면서 남녀 공학으로 변신했고 1987년 종합대로 승격했다.

주 박사는 '기독교와 세종대왕의 나라 사랑 정신'을 좌우명으로 삼고 세종대 학장과 대양학원 이사장 및 명예이사장을 지내면서 교육에서 소외당한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이에 앞서 일제 강점기에는 농촌 계몽운동인 브나로드 운동에 참여했고, 한글 보급운동에 뛰어들어 국어순화추진회장을 맡기도 했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이사장과 도덕재무장운동(MRA) 이사장을 지냈다. 서울과 춘천에 세종호텔을 짓고, 세종대에 호텔경영학과를 만들어 호텔·관광산업 발전에도 기여했다.

국민훈장 동백장과 무궁화장, 외솔상 및 독일문화훈장을 받았다. 주요 저서는 '동방의 새 빛' 등 시집과 주영하교육사상문집이 있다. 부인 최옥자(92) 목사도 수도여사대를 공동 설립하는 등 함께 여성 교육에 기여해왔다. 유족은 주명건 대양학원 명예이사장, 주장건 전 세종호텔 대표이사, 주경란 세종대 명예교수, 주경은 전 세종초교 교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