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전 우승까지 1승 남았다. KCC가 2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동부를 69대68로 따돌리고 3승2패로 앞섰다. KCC는 6·7차전 중에서 한 번 더 이기면 2009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다.

KCC 허재 감독은 경기 전 "초반 분위기를 어떻게 우리 쪽으로 가져 오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기든 지든 6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고 싶다"면서 "겨울 양복밖에 없어 너무 덥다"며 농담을 하는 여유를 보였다.

KCC는 이날 3점슛으로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신명호(6점)와 에릭 도슨(8점)이 3점슛 2개씩을 터뜨리는 등 전반에 장거리포 6개(11개 시도)를 꽂았다. 전반에 3점슛 2개(10개 시도)에 그친 동부를 압도했다. 골 밑 싸움에서도 우위를 지켰다.

KCC 하승진(19점 9리바운드)은 2쿼터 초반 세 번째 반칙을 저지르고 나서도 움츠러들지 않고 자신 있게 공격했다.

행운도 따랐다. 3쿼터 한때 52―37까지 달아났던 KCC는 동부 김주성(19점 9리바운드)과 빅터 토마스(15점 8리바운드) 등의 거센 추격에 휘말리면서 4쿼터 중반 60―62로 역전당했다.

그런데 63―66으로 뒤지던 종료 1분12초 전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KCC 강병현(12점)이 3점슛을 던졌고, 거의 비슷한 순간 골 밑에서 자리싸움을 벌이던 KCC 크리스 다니엘스가 동부 김주성에게 반칙을 당했다는 심판 휘슬이 울렸다.

KCC는 강병현의 3점슛과 다니엘스의 보너스 자유투 하나까지 들어가면서 한꺼번에 4점을 얻어 67―66으로 역전했다. 결국 이 4점 플레이가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심판진에 비디오 판독이 가능한지 문의했지만 "심판 세 명이 모두 합의한 판정이므로 판독 대상이 아니다"는 답변을 듣고 더 항의하지 않았다. 현 KBL 규정엔 쿼터별로 종료 신호음과 함께 들어간 슛(버저비터)이 유효한지 또는 종료(연장전 포함) 2분 미만을 남겨두고 심판들끼리 판정이 엇갈려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 주심의 요청으로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