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명주 기자] 아이돌을 소재로 극한의 공포를 선보이는 영화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이하 화이트)’가 극적인 연출을 위해 일본 유명 안무가를 출연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제작사 관계자는 4일 “‘화이트 혼령’ 역할을 위해 마키 미에다가 영화에 출연한다. 그는 고도의 꺾기 댄스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안무가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의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는 앵콜 무대 장면에서 관객들은 몸을 거꾸로 뒤집은 상태에서 꺾기 동작을 선보이는 ‘화이트 혼령’을 발견하게 된다. 사람의 몸으로는 절대 불가능할 것 같은 이 모습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상상이상의 춤 실력을 가진 인물이 필요했다”며 “대사 한 마디 없이 몸짓 하나만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이 장면에서 마키 미에다가 나와 감독이 상상했던 장면을 그대로 소화해냈다”고 덧붙였다. 컷 사인과 함께 스탭들과 배우들의 감탄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화려한 무대 위, 카메라 앞, 연습실 등 오픈된 공간에서 미스터리한 공포를 선보이는 ‘화이트’는 공포가 벌어지는 공간이 기존의 공포영화와 확실한 차별점을 띈다.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는 아이돌을 소재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기존 공포영화의 공식이라 할 수 있는 집안의 침대 밑, 벽장 속과 같은 공간에서 벗어나 카메라가 가득한 촬영현장, 공개방송이 이루어지고 있는 무대 위, 그리고 많은 이들과 함께 연습을 하는 녹음실과 안무실 등에서 극한의 공포를 연출, 무척이나 이색적이다.
이를 위해 오픈된 공간에서도 극한의 공포를 연출할 수 있는 전무후무한 귀신 역할의 연기자들이 필요했는데 마키 미에다 덕분에 멋진 컷이 나올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귀신 역할의 배우만 수 십 여명이 동원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고된 과정을 거친 주인공은 바로 은주의 뒤에서 춤을 추는 백댄서 혼령이다. 이 역할을 맡은 보조출연자는 주제곡인 ‘화이트’의 HOOK 부분에 나오는 목을 조르는 동작의 춤을 마스터하기 위해 핑크돌즈 역할의 배우들과 함께 안무연습을 하는 열정을 발휘하기도 했다.
오는 9일 개봉 예정인 ‘화이트’는 화려한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아이돌의 잔혹한 비밀이라는 미스터리한 설정으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공포의 진수를 만끽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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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이트'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