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배기 아들과 27세 산모가 원인 불명의 급성중증폐질환 증세를 또다시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MBC가 13일 보도했다. 임산부 엄마와 아들이 동시에 이 같은 원인 불명의 폐질환에 걸린 것은 처음이다.

이 방송에 따르면, 이 산모는 임신 5개월이던 지난 4월부터 기침 등이 심해져 최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폐 이식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는 중이다. 기침이 시작됐을 초기에 함께 생활하던 23개월 된 아들도 유사한 증상의 폐질환에 걸렸다. 엄마와 아들은 증상이 거의 똑같다는 게 환자 보호자와 의료진의 설명이다. 아들과 산모는 모두 한 달도 안 돼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 섬유화가 급격히 진행됐다.

전날에도 세 모녀가 함께 원인 불명의 폐질환에 걸린 사례가 알려졌고, 쌍둥이 남매가 같은 증상을 보여 사망한 경우도 있었지만, 임산부와 그 가족이 함께 발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다만 이전에 유사한 증세를 보인 환자와 이번에 임산부 모자 환자가 같은 폐질환에 걸렸던 것인지 확인하려면 2주 정도가 걸린 것이라고 이 방송은 질병관리본부를 인용, 전했다.

이 방송은 올해 들어서만 3명이 숨진 원인 미상의 폐질환이 임산부 가족 사이에 전염될 가능성도 전적으로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