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북한가요 '도시처녀 시집와요' 동영상 캡처

북한에도 가요가 있을까. 있다면 어떤 노래가 유행할까.

북한 소식을 다룬 중국의 한 웹사이트에서는 '도시처녀 시집와요'란 3분 18초 분량의 북한 가요를 동영상과 함께 소개했다. 이미 이 동영상이 올라온 지는 3년가량 지난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 가요를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동영상이어서 현재까지도 이 웹사이트는 주요 동영상으로 이 영상을 메인 화면에 소개하고 있다.

‘도시처녀 시집와요’란 노래에선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찬양은 들어 있지 않다. 하지만 북한 가요 특유의 계몽적 내용은 내비친다. 도시처녀가 발전된 ‘문화농촌’에 시집을 가, 농장에서 일하는 시골 신랑과 행복하게 지낼 것이란 내용이 가사 안에 녹아있는 것이다. 동영상 후반부에는 시골로 시집온 도시처녀가 신고 온 높은 굽의 구두는 벗어던지고, 농촌 일꾼으로 거듭나기 위해 ‘하얀색 운동화’로 갈아신는 상징적인 화면도 나온다.

가사는 “고개넘어 령을 넘어 뻐스를 타고 도시처녀 리상촌에 시집을 와요. 차창밖에 웃음꽃을 방실 날리며 새살림의 꿈을 안고 정들려와요”로 시작한다. 우리 입장에선 다소 촌스러울 수 있는 가사 내용이지만, 경쾌한 리듬에 북한 특유의 하이톤으로 북한 가수 리경숙이 노래를 불렀다. 동영상엔 작사는 최준경, 작곡은 리종오가 했다는 점도 밝혔다.

이 북한 가요를 통해선 북한 실정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가사에선 “모내기 때 남모르게 맺어진 사랑, 황금가을 좋은 날에 무르익었소”라고 북한 청춘 남녀가 만나는 기회로 공동 모내기가 언급되기도 했다. 이 가요 동영상 배경에 나오는 촬영지는 황해북도 곡산군으로, 선전 목적이 담겼는지 겉보기엔 풍요로운 농촌으로 비쳐진다.

['사회주의 낙원' 북한… "그들의 지도자는 성 도착증 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