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전 김포한강신도시와 올림픽대로를 연결하는 새 고속화도로인 김포한강로의 전호대교. 억수같이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서 작업자들이 임시 개통을 위해 발걸음을 바삐 움직이고 있다. 그런 와중에서도 비스듬히 친 케이블에 매달린 전호대교는 올해 10월말 준공 예정인 한강아라뱃길을 굽어보며 늘씬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김포와 올림픽대로간 16.4km를 왕복 6차로로 논스톱 연결하는 김포 한강로가 경기도 서북부의 또 하나의 동맥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 주목 받을듯
개통에 앞서 개통식(3일)부터 치른 김포한강로가 일주일이나 늦은 10일께에나 일반인 통행이 허용된다. 계속되는 장맛비와 일부 구간의 도로포장 지연 등 이유로 늦어졌다. 김포 운양동과 서울 강서구 개화동(행주대교 남단)을 연결하는 김포한강로는 LH공사와 김포시가, 행주대교 남단부터 방화대교 남단까지 올림픽대로 확장공사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맡아 착공 3년7개월만에 개통되는 것이다. 당초 2013년 2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김포한강신도시 입주시작과 맞추기 위해 당겨졌다.
한강신도시는 2012년까지 7만세대 16만명 입주예정으로 조성되고 있다. 현재 한강신도시 곳곳에 나홀로 아파트들이 우뚝 서있는데 올해말까지 입주예정은 5000여세대뿐이다. 부지 상당부분은 아직도 허허벌판인 상태이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요인도 있지만 서울 도심과 불과 25㎞ 거리에 위치하면서도 국도 48호선 외에 광역도로망이 부족해 서울 접근성이 떨어진 것도 큰 요인이었다. 하지만 한강로가 개통되면서 도로망에 대한 우려는 상당 부분 사라지게 됐다.
전호대교에서 신곡IC, 시네폴리스IC를 거쳐 왕복 6차로를 달리니 김포한강신도시IC가 나온다. 한강로가 1차적으로 한강신도시IC를 위한 도로라듯이, 바로 한강신도시 중심부로 진입하게 연결로가 조성돼 있었다. 이어 나타난 것은 2.72km 상당의 지하도로 에코하이웨이(EcoHighway). 일산에 호수공원이 있듯이 김포신도시에는 생태공원이 18만평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이곳을 지나가는 구간은 지하로 도로를 내거나 방음벽을 설치했다. 에코하이웨이를 조금 지나니 기존 제방도로와 만난다. 한강로 끝지점 운양용화사IC 부분이다.
◆한강다리와 직접 연결 안돼
김포한강로 개통으로 서울 진입이 무엇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그동안서울로의 진입은 국도 48호선과 왕복2차선에 불과한 한강변 제방도로뿐이어서 출퇴근 시간에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한강신도시 일대 주민들은 서울 여의도, 강남으로의 통행시간이 20여분이상 단축되게 된다. 김포북부권에 위치한 4000여개 기업들도 물류시간이 줄어드는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48번국도 등 기존 도로의 교통량을 상당 부분 흡수해 구도심의 교통 흐름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도 강화도와 문수산, 대명항, 조각공원등 접근이 더욱 쉬워져 김포의 관광지가 새롭게 부각될 전망이다.
하지만 김포한강로 개통을 서두르다 보니 준비가 미흡한 곳이 많다. 일산대교, 김포대교, 행주대교 등에 직접 연결되는 도로(램프)가 없다. 일산대교 램프는 2~3년내에 신설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있고, 행주대교는 2013년 2월에야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외곽순환도로로 연결되는 김포대교는 아예 램프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 김포대교에서 350m밖에 안되는 곳에 신곡IC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포대교와 일산대교, 행주대교로 진입하는 경우는 일단 지방도로 빠져나와야 가능하다.
또한 시네폴리스IC에서 김포시청으로 가는 연결로도 재두루미 서식지 보호위해 허가가 나지 않아 우회해야 한다. 일산대교 램프 대신 임시로 만든 걸포교차로를 통해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유영록 김포시장은 "김포한강로 개통으로 서울 접근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며 "금년중에 아라뱃길이 개통되면 김포시엔 김포공항, 인천공항을 포함, 육해공을 아우르는 통행로가 확보되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