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을 뿌려야 할 때다."
9일 오후 3시(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에선 YG 엔터테인먼트 관련 플래시몹(불특정 다수가 한 주제로 모이는 깜짝 집회)이 열렸다. 약 300명이 모여 빅뱅 투애니원 등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특히 'Bring YG to the London'(YG 소속 가수들을 런던으로 데리고 와달라)는 구호를 일사불란하게 외쳐 눈길을 끌었다. 영국 현지에서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을 보고 싶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이에 대해 YG 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사실 과거에는 유럽을 시장으로 생각하지 않았었다"며 "하지만 많은 팬들이 열광적으로 YG 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을 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씨앗을 뿌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9월 런던에서 열리는 템즈 페스티벌 관계자로부터 초청을 받았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접촉하지 않았고 출연 가수와 공연 장소 등 정해진 것이 없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공연을 하게 된다면 상업적인 목적으로 수천명을 모아놓고 하는 형식이 아니라 K-POP의 홍보대사격으로 열린 무대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플래시몹에 좀 더 많은 팬들이 함께 참여했다면 좋았겠지만 적지 않은 팬들이 열정적으로 함께 하는 모습이 좋았다"며 "철저하게 조직적이라기 보다는 개개인의 개성이 뚜렷했던 점이 YG 엔터테인먼트의 가수들과도 비슷한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이 관계자는 YG 엔터테인먼트의 유럽 진출 전략에 대해 "유럽의 경우 DJ 문화가 상당히 발달해 있다. 세계적인 DJ들이 많은데 YG 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의 음악으로 앨범을 내고 싶어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런 점에서 가수가 아니라 음악으로서 먼저 진출하는 것 역시 현재 생각 중인 한 가지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엔 템즈 페스티벌의 아드리안 에반스 총 책임자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런던 내 젊은 팬들의 열광적인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현재 런던의 K-POP 인기는 굉장히 놀라운 현상이다"며 "만약 템즈 페스티벌에 K-POP 콘서트를 개최하게 된다면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런던=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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