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이병규의 날이었다.
LG가 한 이닝 동명 이인 동반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주인공은 등번호 9번의 큰 이병규(37)와 등번호 24번의 작은 이병규(28). 2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4회초 작은 이병규가 먼저 솔로포를 터뜨린 후에 이병규가 투런 홈런을 때렸다. 지난해 5월1일 문학 SK전에서도 두 명의 이병규는 한 이닝 동반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484일 만에 두 이병규가 두 번째 한 이닝 동반홈런을 터뜨렸다.
포문은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작은 이병규가 먼저 열었다. 4회초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화 선발 김혁민의 6구째 가운데 높은 147km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오른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번주에야 1군에 합류한 그는 지난해 9월1일 사직 롯데전 이후 361일 만이자 시즌 첫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자 4번타자 좌익수로 나온 큰 이병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택근의 3루 쪽 내야안타로 계속된 4회초 1사 1루에서 김혁민의 가운데 높은 144km 직구를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5m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6호 홈런. 작은 이병규의 동점 홈런에 이어 큰 이병규가 역전 홈런을 터뜨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지난해 5월1일 문학 SK전에서도 2번타자 작은 이병규가 먼저 좌월 솔로포를 때린 뒤 4번타자 큰 이병규가 우월 솔로포로 한 이닝 동반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SK 투수는 게리 글로버.
지난해 SK전에서는 3-21로 크게 패했지만, 이날은 LG가 한화를 5-1로 가볍게 눌렀다. 작은 이병규가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으로 2번타자 테이블세터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고, 4번타자 이병규가 결승 투런포로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병규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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