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4년만에 가요계에 돌아온 소울스타(SoulstaR, 이창근, 이승우, 이규훈)가 R&B의 전설을 일깨운다.
2005년 1집 앨범 'Soul Star'로 데뷔한 후 '후유증' 'Only one for me' 'Under Your Love' '바보' 등 주옥같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지난 2007년 6월 백지영과 함께한 곡 '우리가 이별할 때'를 마지막으로 팬들 사이에서 잠시 모습을 감줬던 소울스타가 4년만에 새 앨범 'Rebirth'로 돌아와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20일 자정 이들의 앨범이 온 오프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데뷔 당시부터 목소리 하나로 차별화됐던 소울스타는 R&B 장르의 지평을 넓힐 그룹으로 손꼽히며 첫 앨범 '소울스타(Soulstar')에서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거취 문제 등으로 4년간의 공백기를 갖게 되면서 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 4년간의 공백..아픔과 성장의 공존
4년간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 이들은 구구절절한 설명 대신 "자기 개발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물론 OST 작업, 보컬 레슨 등 개인활동을 했지만 음악을 마음껏 펼칠 수 없었던 시간이 힘들었던 것은 사실.
"멤버들이 16살 때부터 지내와 가족같아요. 말을 안 해도 가족처럼 다 알죠. 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힘들었죠. 복합적으로 힘든 시기였어요"(이규훈).
서로 연락을 못했던 시간도 있었다. "서로 힘드니까 전화해봤자 슬픈 얘기만 나올 것 같아 기피한 적도 있어요. 5개월 동안 잠수를 탄 적이 있었어요. 술자리에 나오라고 부르면 안 나가고 그랬었죠"(이창근). 이 말을 들은 이규훈은 "그게 잠수였냐"라며 농담으로 받아쳤다. 가족같은 끈끈함으로 세월을 지내 온 이들의 우정을 엿볼 수 있었다.
4년만에 다시 앨범을 돌아오는 소감이 남다를 터. 이규훈은 "4년 동안 아무것도 안 할 때는 '내가 음악을 하는 사람이었나' 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CD를 찍고 보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오더라고요. 생각해보면 그 땐(데뷔 당시에는 음악을) 엉성하게 한 것 같아요. 지금은 그 때와는 좀 더 성장한 느낌이 듭니다"라고 전했다.
이승우는 "1집이 나왔을 때보다 지금이 더 좋아요"라고, 이창근은 한 마디로 "울었다"라고 표현했다. "눈물 하나로 정리되는 감격스러운 느낌이에요. 새 출발하는 기분 같아서 막연한 긴장감과 두려움도 있어요."
- 소울스타, R&B의 별로 다시 태어나다
소울스타는 새 앨범을 준비하면서 'SoulstaR'로 그룹 이름의 표기를 수정하며 대문자 'R'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모든 걸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미가 크다. 'Re-start', 'Re-Boot', 'Re-Birth'. 아티스트로서 각오를 다잡은 소울스타다.
소울스타의 새 앨범 'Rebirth'는 휘성의 '별이지다', 태양의 'I need girl' 등을 작곡 히트시키며 신예 프로듀서로 손꼽히고 있는 전군과 하동균의 '나비야', 아이유의 '미아' 등을 작곡한 이종훈이 공동으로 프로듀싱 했다. 앨범은 3명의 손으로 순수 창작된 'Intropella'에서부터 한층 깊어진 소울을 감지하게 만든다.
타이틀곡은 '지금 바로 당장'. 프로듀서 전군과 이종훈의 공동 작업으로 작곡된 이 곡은 파트마다 바뀌는 사운드와 멜로디 라인, 화음이 풍부한 감정을 전해준다. 세 보컬의 특성은 뚜렷하지만 화음으로 만나면 절묘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절제된 듯 하면서도 애절한 보이스의 이창근, 균형 잡힌 보컬 밸런스의 이승우, 격정적인 감성 보컬의 이규훈이 모여 남성의 비장한 마음을 표현한다. 가사는 아이유 프로듀서로 유명한 최갑원이 만들어 드라마틱한 감숫겅을 자랑한다.
소울스타로 다시 모여 연습을 시작한 느낌은 어땠을까. 이창근은 한 마디로 "봉인 해제하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4년전과 똑같은 모습은 아닐 터.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이냐고 묻자 이규훈은 "4년 전 23살에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지금은 많이 달라졌어요. 음악적으로나 환경,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돼 기쁘고요"라고 대답했다.
이창근은 멤버들의 목소리도 좀 더 변화했다고 말했다. "목소리의 표현력이 성숙해졌어요. 승우는 연습을 많이해서 고음이 높아지고 규훈은 좀 더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려고 노력했죠. 서로 조율하면서 노래를 불렀어요."
- 소울스타표 음악, '화음의 미학'
정통 R&B가 후크에 열광한 요즘 세대에 다소 어렵게 다가올 수도 있다. 뭔가 다른 음악. 이들은 음악은 작업에서부터 달랐다. 보통 노래 작업이 트랙이 먼저 나온 상태에서 반주에다 멜로디를 입히는 것과 다르게, 소울스타는 코드에다가 프리스타일로 멜로디를 입혔다. "보통 MR과 딱딱 똑같이 안 하면 혼나기도 하는데, 저희는 프로듀서들과 마음이 잘 맞아 재미있게 프리스타일로 했습니다. 그러먼서 진짜 R&B를 느꼈어요."
소울스타는 본인들이 하고 싶은 것에 충실했다고 말했다. "저희 이미지가 마니아적이란 것도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아요. 노래를 듣기 전부터 그런 편견이 있을 수는 있는데, 걱정하지는 않아요. 요즘 리스너들의 취향이 굉장히 다양하고 또 수준도 굉장히 높잖아요."
이번 앨범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은 '소울스타표 음악'을 만드는 것.
"예를 들어 김건모 선배의 음악 스타일이 있듯이 도입부부터 들으면 한 번에 '아, 소울스타 음악이구나'란 소울스타표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멜로니나 사운드 모두 욕심 냈지만 무엇보다도 목소리 화음을 부각시키려고 전곡에 포커스를 맞췄어요. 한 마디로 '화음의 미학'이죠."(이창근, 이승우)
소울스타는 내달 30일 오후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단독 콘서트 'SoulstaR is back'이란 타이틀로 공연도 연다. 6년만의 콘서트는 이들에게 감격 그 자체. "콘서트를 하면 셋 다 울 거 같으니 누가 먼저울까 내기 하고 있어요."
잠시 미래가 불투명하기도 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음악 하나로 뭉친 이들은 언제까지나 소울의 별이다. "저희 노래요? 한 마디로 심장을 담아 가슴을 담아 노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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