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손자 김한솔(16)이 3년 전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사실 나는 보통 사람처럼 먹고 지낸다.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해도 (북한) 인민들에게 미안하기 때문에 배불리 먹지 못한다(Actually i eat like an average person, i can't eat even if i had good food, cuz like i feel sorry for my ppl)"는 내용의 글을 남긴 것이 3일 확인됐다.
김한솔은 유튜브의 북한 국가(國歌) 동영상에 댓글을 달면서 다른 네티즌들과 북한에 대해 설전(舌戰)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 같은 글을 남겼다. 당시 네티즌들은 "북한은 국가(國歌)는 좋지만 나쁜 나라" "북한 사람이 있으면 어디 한 마디 해보지"라는 비판적인 댓글을 달았다. 한 네티즌이 "(북한 사람은 댓글을 달고 싶어도) 북한엔 인터넷이 없다"고 댓글을 올리자 아이디 'kimhs616(김한솔)'이 나섰다.
그는 영어로 "나는 마카오에 사는 북한 사람이다. 북한에는 인터넷이 있다. 나는 거기(북한)에 위성통신 시스템을 세팅해놨다"고 썼다. 그는 또 "나는 북한 인민들이 굶주리는 것을 알고, 그들을 위해 어떤 것이라도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김한솔은 당시 '김정일은 뇌졸중 증세'라는 보도에 대해 "그는 여전히 살아 있다. 나는 그가 현기증을 일으켰던 것으로 본다(i believe he fainted)"고 썼다.
그는 스스로 "(북한 당국과) 연관된 사람이다. 더 이상은 말하기 어렵다"고 썼다. 그는 또 다른 댓글에서 "나는 매년 8월 중국을 거쳐 북한을 돌아보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안다"고 했다.
한편 본지가 김한솔의 트위터를 분석한 결과, 그는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세계보건기구(WHO)도 팔로(follow)했다. 팔로란 특정 트위터 글을 언제든지 읽을 수 있도록 설정해놓는 것이다. 그는 'khsol616', 'kimhs616' 등 두 개의 아이디로 트위터 계정을 만들고, 각각 41개와 28개의 인물이나 기관과 팔로 관계를 맺었다. 그 가운데에는 한국의 조선일보와 KBS뿐 아니라 미국 공영라디오(NPR)도 포함됐다. 북한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 민족끼리'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명예회장도 팔로했다.
김한솔은 2009년 미국 블로그 사이트 '라이브저널'에 만들어 놓은 자신의 블로그에 "만약 당신이 트위터를 한다면 나를 팔로해 달라"고 글을 남겼고, 2007년 온라인 카툰제작 사이트(stripgenerator.com)에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카툰(cartoon)도 한 편 올렸다.
김한솔은 '유튜브 채널(개인 동영상 모음 블로그)'과 개인 블로그도 여럿 있다는 사실〈본지 10월 3일자 A2면 보도〉이 알려지자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폐쇄하는 등 온라인에서 흔적 숨기기에 나섰다. 다만 필명 '김철'(김정남 추정)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계속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