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도입할 신교통수단이 바이모달 트램(Bi-modality Tram)에서 무가선 노면전차로 전환돼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신교통수단 도입 사전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수행 중인 대진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김동선 교수)이 연구조사보고서를 통해 트램의 기종변화를 주문했다.
용역진은 당초 중간보고서에서는 바이모달 트램 도입을 검토했다. 바이모달 트램은 사업비가 저렴하고 단계적 추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버스'에 해당돼 정부로부터 재정보조를 받을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바이모달 트램은 CNG 굴절버스형태로 버스처럼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고, 지하철처럼 전용 궤도에서 자동 운전도 가능한 대중교통수단이다.
이에 따라 용역진은 바이모달 트램 대신 무가선 노면전차로 변경할 것을 주문했다.
무가선이란 전력공급선이 없이 2차전지 배터리로 동력을 얻는 시스템이다.
노면전차는 사업비의 60%를 정부로부터 보조받을 수 있는 데다, 철도시스템으로서 경로자 무료 등 혜택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들었다.
용역진은 자체 분석한 5개 노선 가운데 제주시 노형로터리~삼무공원~제주국제공항~보성시장~제주국립박물관에 이르는 노선이 길이가 짧고 굴곡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사업비가 1500억원 수준으로 가장 저렴하다고 예측했다. 운영비는 연간 45억원으로 예상했다.
사업추진 방식은 재정부담금을 최소화하고, 조기 사업추진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민자사업 방식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용역보고서를 손질한 제주도는 이달 중순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받을 계획이다.
하지만 앞으로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 등에 대비해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예비 타당성 조사 과정에서 경제성뿐 아니라 상위 계획과의 일치성, 지역의 추진의지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도시기본계획과 대중교통기본계획, 도시철도기본계획 등 관련 계획에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 또 현재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구도심 활성화 사업과 버스노선 조정 결과에 따라 노면전차 도입 계획도 일부 수정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