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내시경으로 유명한 일본 기업 올림푸스가 20년 가까이 분식회계를 했던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올림푸스는 8일 도쿄증권거래소에 "1990년대부터 유가증권의 손실을 메우고자 기업 인수시 외부 자문 수수료 등을 과다 지불하는 방식으로 분식 회계를 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올림푸스 주가는 장중 30% 가까운 급락세를 보였다. 올림푸스의 분식 회계 논란이 불거진 지난 14일 이후 올림푸스 주가는 70% 정도 급락했다. 올림푸스는 분식회계의 책임을 물어 이날 모리 히사시 부사장을 해임했다. 야마다 히데오 감사는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증권거래감시위원회는 올림푸스의 발표에 대해 별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올림푸스 경영진은 형사 처벌을 받을 전망이다.
올림푸스의 분식 회계 논란은 지난 14일 CEO였던 마이클 우드포드를 해임하면서 불거졌다. 우드포드는 자신의 해임 사유가 올림푸스가 2008년 영국 의료장비 제조사 자이러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문사에 자문료를 과다 지불하는 등 장부상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가 사라진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자이러스는 영국 의료기기 기업이다.
이에 대해 올림푸스 이사진은 영국인인 우드포드가 일본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경영자로서 문제가 있어 해임했다고 반박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