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황미현 기자] 그룹 빅뱅이 '2011 MTV EMA'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을 제치고 월드 와이드 액트 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가수의 위상을 높여 유럽 한복판의 음악 시장으로부터 스타성을 확실히 인정받았다.

빅뱅은 지난 6일(현지시각)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개최된 '2011 MTV EMA'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후보에 선정, 유럽대표 레나(Lena), 북미대표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아프리카ㆍ인도ㆍ중동대표 압델파타 그리니(Abdelfattah Grini), 남미대표 리스타트(Restart) 등과 경합을 펼친 끝에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는 K-POP이 단순히 마니아 음악이라는데서 벗어나 주류 음악시장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 뿐만 아니라 수상의 영예까지 안아 K-POP의 위상을 확실히 드높였다.

우리의 K-POP이 해외 대형 시상식에서 호명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 비부터였다. 당시 비는 한국 연예인 최초로 타임지에서 주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는 한류의 주역 비에게 주어진 상이었다. 이어 올해 4월 또다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려 아시아 연예인 최초 2회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비는 지난 2010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LA 깁슨 앰피씨어터에서 열린 제 19회 MTV 무비 어워즈에서 영화 '닌자어쌔신'으로 '최고의 액션 스타상(Biggest Badass Star)'을 수상해 영화 관련 해외 시상식에서도 빛을 발한 바 있다.

이어 동방신기는 지난 2006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류시상식 '한류중국-2006풍상대전'에서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노래 10' 등 여러 항목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동방신기는 같은 해 태국 '버진 히트 어워즈'에서도 '인기있는 아시아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원더걸스는 올해 6월 중국 북경 공인 체육관서 열린 중국 차이나 모바일 시상식에 참석해 최고 판매 해외그룹상을 수상했다.

2NE1은 지난 2009년 제1회 필리핀 K-POP 컨벤션 어워드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한데 이어 다음 해 같은 시상식에서 올해의 그룹상을 수상했다. 올해 3월에는 필리핀 MYX 뮤직 어워드에서 인기있는 K-POP 뮤직비디오에 선정되기도 해 필리핀에서의 강세를 보였다.

일본 시상식은 그야말로 노다지였다. 일본에 일찌감치 진출해 한류의 기초를 다졌던 보아는 정규 앨범 '리슨 투 마이 하트'와 '넘버 원', '미라클'로 지난 2002년 NTV 일본 베스트 히트 가요제 골드 아티스트상, 일본 후지 TV FNS가요제 인기가수상, TBS 일본 유선대상 본상, TNS 일본 레코드 대상 금상을 휩쓸었다. 이후 보아는 계속해서 일본 시상식 무대에 오르며 많은 상을 받았고 다음 달 7일 열리는 일본 후지 TV 'FNS 가요제'에도 출연을 확정 지은 상태다.

동방신기 역시 2007년부터 일본 시상식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동방신기는 2007년에 이어 2008년에도 일본 주요 방송사 니혼 TV가 주최하는 '베스트 히트 가요제'에서 골든아티스트상을 수여받았다. 또 같은 해 제50회 일본레코드대상 우수작품상을 수여 받았으며 2009년에는 제51회 일본레코드대상 우수작품상을 받았다. 2010년에는 제24회 일본 골든디스크대상 더 베스트 뮤직비디오상, 올해는 제25회 일본 골든디스크 대상 시상식에서 뮤직비디오상과 베스트 앨범 상을 받아 2관왕에 올랐다.

소녀시대와 카라는 올해 초 열린 일본골든디스크에서 나란히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소녀시대와 카라는 다음 달 7일 열리는 후지TV 'FNS 가요제'에 출연을 확정지었으며 카라는 추가로 오는 24일 열리는 후지 TV 베스트 히트 가요제에도 참석한다. 2NE1 역시 카라와 함께 베스트 히트 가요제에 오른다. 이로써 2NE1와 카라는 일본 진출과 같은 해에 연말 가요제 무대에 서는 영광을 안게 됐다.

중국은 슈퍼주니어가 강세였다. 안재욱, 장나라 등 배우 중심의 한류에서 슈퍼주니어는 중국 유닛 그룹 슈퍼주니어-M을 결성, 중국의 주요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슈퍼주니어는 지난 2009년 BQ2008 홍인방 시상식에서 아시아 최고 그룹상, 음악 풍운방 신인성전에서는 중국 최고 신인 인기 그룹상을 수상하는 등 중국 주요 시상식 4군데서 상을 휩쓸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그 이후 꾸준히 중국에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며 식을줄 모르는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몇 년만에 드디어 음악시상식에서 빅뱅이 성과를 낸 것이다. 빅뱅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주로 위엄을 떨치던 K-POP을 유럽 시상식에 떡하니 올려 놓았다. 빅뱅은 유럽 시장에 K-POP을 안착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전세계적으로 K-POP이 주류음악으로 자리잡을 날이 멀지 않았다는 평 속에서 빅뱅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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