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혜린 기자] 인기그룹 빅뱅이 지난 6일 영국에서 열린 2011 MTV 유럽 뮤직 어워드(이하 '2011 MTV EMA')에서 월드와이드 액트상을 수상, K-POP이 한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K-POP이 전세계 '마니아'들로부터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으나, 빅뱅의 이번 EMA 수상을 통해 그 막강한 팬덤의 힘이 기존 '월드스타'들보다 오히려 더 세졌음을 입증해낸 것. 그렇다면 이를 단순히 '마니아'라고만 보기는 힘든 상태. 이제 전세계 음악시장을 기준으로 했을 때 K-POP은 '틈새시장'이 아닌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섰다는 의미다.

빅뱅이 수상한 월드와이드 액트상에는 유럽대표 레나(Lena), 북미대표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아프리카/인도/중동대표 압델파타 그리니(Abdelfattah Grini), 남미대표 리스타트(Restart)가 후보에 올랐다. 주목할 점은, 이번 수상이 팬들의 투표로 이뤄졌다는 것. 팬들의 투표 결과 꽤 큰 표차로 빅뱅이 수상의 주인공이 됐는데, 특히 전세계를 휩쓴 섹시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제쳤다는 점에서 상당히 놀라운 성적이다. 그리고 이 정도의 팬덤이라면, 세계 각국의 '극소수'가 열렬히 좋아한다는 기존의 K-POP 시장 분석에도 변화가 있어야 할 전망이다.

사실 기존 K-POP의 인기는 가요계에서조차 해외 '마니아'에 힘입었다고 분석해온 상태. 자국의 음악에 질린 소수의 팬들이 다른 대륙의 음악들을 찾아보다가 '그나마' 완성도가 가장 높은 K-POP에 마음을 빼앗긴 게 아니겠느냐고 자평해왔다. 유튜브에서 천만건이 넘는 조회수가 나오고, 현지 공연에 수천명이 몰리는 K-POP의 인기가 너무나 놀랍지만, 기존 '월드스타'만큼의 영향력은 아닐 것이라는 선입견이 작용했던 것.

그러나 이는 고정관념에 불과했음이 드러난 셈이다. MTV 주요 시상식의 수상 결과에 영향을 미칠만한 팬덤이라면, 향후 일반 대중에게 인지도를 올리는 것 역시 시간 문제다.

빅뱅 측도 이번 수상으로 세계 주류 음악시상식에서 빅뱅의 인기를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했음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난 2006년 가수 겸 배우 비가 세계 각국팬들의 뜨거운 응원으로 타임지 100인에 선정된 적은 있지만, 오로지 음악의 힘으로 음악 전문 시상식에서 팬들의 상을 받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기존 K-POP이 우리가 기획하고 주최한 공연으로 영향력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면, 이번 빅뱅의 수상은 이제 메인스트림의 시상식에서 먼저 K-POP의 인기를 확인해주기 시작한 것이라 K-POP에서도 주요한 터닝포인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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