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혜진 기자] 영화 '평양성'에 남산 역으로 출연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신예 강하늘이 로맨틱 코미디 '너는 펫'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영화 ‘너는 펫’은 주인과 애완남으로 만난 남녀가 단순한 사랑을 넘어 내면의 성장을 찾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김하늘, 장근석 주연의 영화로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에 강하늘은 남주인공의 절친한 친구이자 그의 연애 상담사 역할을 도맡는 ‘양영수’로 등장한다.
‘너는 펫’은 신한류의 주역 장근석의 출연으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역의 관심을 받는 작품. 신인이라면 누구나 탐날만한 작품인데다 강하늘은 비중까지 적지 않은 조연으로 출연했다. 이제 막 배우로서의 첫 발을 뗀 그에게 ‘너는 펫’은 어떤 의미일까.
“드라마든 영화든 내 연기를 잘 못 본다. 내가 나오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잘못 한 것만 떠오르고, 부족한 것만 보인다. 이번 영화 시사 때도 눈 가리고 봤다. 욕심이 많은 있는 스타일이라 그런 것 같다. 이번 작품은 얼굴을 알린다는 의미보다 배우로서 배운다는 자세로 임했다.”
사실 강하늘은 이번 작품에 함께 출연한 김하늘과 묘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강하늘의 본명이 ‘김하늘’인데다 생일까지 똑같은 것. 이른바 두 배우는 띠 동갑이다.
“배우를 꿈꾸면서 언젠가 김하늘 선배님을 한 번은 만날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 꿈이 생각보다 빨리 이뤄졌다. 영화 관계자들이 모두 모인 첫 회식 때 김하늘 선배님이 먼저 인사해 주시면서 이름, 생일이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마지막 회식때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만났으면 좋겠다고 격려해 주셨다.(웃음)”
강하늘은 이런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 하는 신인이지만 이 작품을 이른바 ‘뜨기 위한 기회’로 삼고 싶진 않다고 선을 그었다.
“오디션을 통해 이번 배역을 맡게 됐다. 연극, 뮤지컬 공연을 오래 해왔던 게 극 중 뮤지컬 배우로 등장하는 이 캐릭터를 맡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주변에선 이 작품이 일본에서도 개봉하게 되니 좋은 기회라고 말씀하시지만 난 그런 건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스스로 ‘배우 강하늘’이라고 소개할 수 있을 때까진 연극, 뮤지컬, 영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고 싶다.”
중학생 때부터 배우를 꿈꿨다는 강하늘은 사실 영화, 드라마보다 공연 쪽에서 주로 활동하며 실력을 쌓았다. 인기 있는 연예인이 되기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강하늘은 대중과 쉽게 접촉할 수 있는 드라마, 영화보다 신인으로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공연 쪽에 무게 추를 더 두고 있다.
“사람들이 배우 강하늘을 알아보진 못하지만 가끔 제 뮤지컬 작품을 보신 분들이 알아봐 주신다. 그럴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 영화는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이다. 주변 사람들은 더 화려한 길을 택하라고 하지만 앞으로도 공연을 안 할 생각이 없다. 이런 점을 인정해 주신 게 황정민 선배님이시다.”
배우 황정민의 추천으로 강하늘은 현재 소속사에 몸을 담게 됐다. 강하늘의 연기를 보며 황정민은 칭찬보다 지적을 더 많이 한다고. 그런 조언이 있어 감사하다는 강하늘은 몸을 낮추고 배울 줄 아는 신인의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
강하늘은 훤칠한 키에 또렷한 이목구비로 인기가수 김현중을 닮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모델 같은 외모에 훈훈한 이미지로 좋은 인상을 풍기는 그가 출중한 외모 때문에 배우의 길을 선택했을 거라 예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연기 DNA’를 타고 났다. 아버지가 연극배우였고, 어머니 역시 연극학도였다.
집안의 반대 없이 배우의 길을 걷게 돼 행복하다는 그가 지금의 신인답지 않은 '고집'으로 배우로서 당찬 행보를 이어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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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