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광민 기자]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정들었던 LG 트윈스를 떠난 심수창(30, 넥센 히어로즈)과 김광수(30, 한화 이글스)가 친정팀 복귀가 불발됐다.

LG는 지난 11월 30일 넥센과 한화로부터 각각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넘겨 받았다. 올 시즌 LG에서 뛰던 '마무리' 송신영(35)과 '1루수' 이택근(31)이 각각 한화, 넥센과 FA 계약을 맺으면서 보상 선수들 받기 때문이다.

보호 선수 20명은 투수와 타자를 모두 포함한 숫자로 개중에 주전급 선수들이 20인 밖으로 풀려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즌 중 LG를 떠난 심수창과 김광수가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을 경우 LG 복귀 가능성의 길이 열릴 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들의 복귀 가능성은 지난해 '안영명 사례'를 통해서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지난해 한화에서 뛰던 안영명은 시즌 도중 KIA로 트레이드 됐으나 시즌 종료 후 KIA가 FA 이범호를 영입하면서 보상선수로 다시 한화로 복귀했다.

그러나 심수창과 김광수는 넥센과 한화에서 20인 보호선수에 포함되며 LG 복귀는 물 건너갔다.

1일 OSEN과 전화통화를 한 LG 관계자는 "30일 넥센과 한화, 그리고 1일 SK로부터 보호선수 명단을 넘겨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심수창과 김광수 명단 포함여부를 묻자 "명단에 있다"며 짧게 대답했다.

심수창과 김광수는 LG 유니폼을 10년 가까이 입었다. 그래서 이들은 타팀으로 트레이드가 됐지만 LG와 잠실 경기가 열릴 때마다 클럽하우스에 달려와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연어 떼의 귀소 본능처럼 자연스러웠다.

김광수는 지난 2000년 인천고 졸업 후 LG 유니폼을 입었다. 10년 넘게 선발과 구원을 오가다 지난해 말 마무리역할을 수행하며 올 시즌 초 주전 마무리가 됐다. 그러나 시즌 초 6세이브를 거두고도 유원상, 양승진의 반대 급부로 한화로 이적했다.

심수창도 지난 2004년 한양대 졸업 후 LG 유니폼을 입고 8년 동안 뛰었다. 특히 꽃미남 외모 덕분에 수많은 여성팬들을 몰고 다녔다. 그러나 올 시즌 초 선발 투수로 등판했지만 무려 17연패에 빠지며 송신영, 김성현의 반대 급부로 박병호와 함께 넥센으로 트레이드됐다.

LG는 송신영이 떠나면서 불펜 보강이 필요한 만큼 김광수와 심수창 복귀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화와 넥센에서 이들을 묶으면서 친정팀 복귀는 불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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