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금메달리스트 구본길(22·사진)이 세계 최고의 펜싱 선수들이 출동하는 '올스타전'에 나선다.
구본길은 2일부터 사흘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국제펜싱연맹(FIE) 회의 일정 중 마지막날인 4일 저녁 갈라 디너쇼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초청됐다. 갈라쇼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펜싱 종목별 남녀 세계 랭킹 1위 선수 6명과 미국 국가대표팀 선수 6명이 각각 맞붙는 이벤트 매치에 남자 사브르 종목 대표로 나서게 된 것이다. 구본길은 지난 2월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펜싱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가 최근 3위가 됐다. 랭킹 1·2위 선수들이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데다 미국 선수들 사이에서 구본길의 인기가 워낙 좋아 초청받게 됐다고 한다.
구본길은 2006년 세계 유소년 펜싱선수권대회 금메달, 2008년 세계 청소년 펜싱선수권대회 금메달, 2010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꾸준히 최고의 성적을 내왔다. 내년 런던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제패하는 것이 목표다. 단숨에 칼끝을 뻗어 상대와의 거리를 허무는 화려한 경기 스타일로 외국에도 팬이 많다. 지난 8월 부산에서 열린 한·미 엘리트 펜싱 초청대회 결승전에 구본길이 출전하자 스탠퍼드·예일·프린스턴·브라운대학교 등 미국 명문대학 소속 펜싱 선수들이 구본길의 사진을 찍느라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쏟아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