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허일영은 3년차 시즌을 맞아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입대 전 6강 플레이오프에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이다. 지난달 24일 전자랜드전에서 잭슨 브로만의 블록슛을 피해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는 허일영.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1.11.24

"6강 플레이오프 무대, 한번 가보고 싶죠."

오리온스 포워드 허일영(26)은 여러모로 의미 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데뷔 후 세번째 시즌만에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2009년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오리온스에 입단한 그다. 하지만 주위의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그렇게 그저 그런 유망주로 남는가 싶었다. 이번 시즌에도 전 경기에 출전했지만, 출전시간이 들쑥날쑥했다. 한경기에 고작 2분 동안 코트를 밟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허일영은 낙심하지 않았다. 그럴 때일수록 흔들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버텨오던 허일영은 지난달 17일 동부전에서 21득점하며 펄펄 날았다. 이날도 팀은 리그 최강 동부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허일영을 재발견한 경기였다. 허일영은 이후 절정의 슛감각을 과시하며 4경기 연속으로 20득점 이상 해냈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도 "일영이의 움직임이 좋아졌다"며 그를 중용했다.

이제는 완벽한 오리온스의 '주전 포워드'다. 그는 최근 보기 드문 왼손슈터인데다 1m95의 큰 키가 장점으로 꼽힌다. 높은 타점에서 정확도 높은 슛을 던진다. 올시즌 앞선 두 시즌과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허일영은 "사실 지난 시즌까지는 외곽에서 패스를 받을 생각만 했던 것 같다. 올시즌에는 바깥에만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허일영은 외곽슛 대신 중거리슛의 비율을 높였다. 적극적으로 돌파해 상황에 따라 포스트플레이까지 펼친다. 과거와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데뷔 3년차. 평범한 선수로 남느냐, 정상급 선수가 되느냐가 달린 시기다. 2,3년차 때 주전으로 발돋움하지 못한다면,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허일영 역시 지난해 신인 때보다도 못한 성적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10.1점에서 8.0점까지 떨어졌다. 허일영은 "사실 지난 시즌에 그 부담감이 엄청났다. 주변의 기대만큼 못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계속 침체됐던 것 같다"며 "올시즌엔 자신감이 붙었다. 이젠 당당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의 절정에 오른 슛감각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좋다고 많이 얘기해주신다. 이게 내 것이니까 끝까지 가져가라고 말해주신다"며 "나도 놀랄 정도로 슛 컨디션이 좋다. 프로와서 처음이다. 나도 지금의 감각을 잊지 않는데 집중하고 있다. 시즌 내내 이런 감각을 유지하고 싶다"고 답했다.

허일영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지원할 생각이다. 더이상 군입대를 미루기 힘들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는 "워낙 쟁쟁한 지원자들이 많아 상무에 합격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며 웃었다. 입대 전 마지막 시즌, 어떤 느낌일까. 허일영은 "우리 팀이 하위권에 있지만, 포기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한다. 우리보다 위에 있는 세 팀도 승보다 패가 많다. 입대 전에 꼭 6강 플레이오프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 [직격인터뷰] A양 전남친 "동영상-폭행 100% 진실"
 ▲ '방송인A양 동영상' 실제 유포자 알고보니…
 ▲ '돌싱' 이미숙 "호텔서 같이 나온 남자는…"
 ▲ 엄앵란 "스캔들-뜬소문, 이제 신성일과 나 각자 자유"
 ▲ 곽현화 7kg 폭풍감량 '비키니 공개' 다이어트 비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