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호 기자] 올 시즌 팬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경기의 주인공은 심수창(30,넥센)이었다.

심수창은 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1 카스포인트 어워즈' 카스모멘트 MVP에 선정됐다. 카스모멘트 MVP는 올 시즌 정규시즌서 기억에 남는 장면을 10개 선정한 뒤 카스포인트 홈페이지에서 네티즌 평점을 매기는 방식으로 5개의 후보를 선정했다. 그리고 네티즌 점수 90% + 심사위원 점수 10%를 합산해 최종 수상자를 결정했다. 심수창은 '786일만의 승리'로 총점 9.68을 기록하며 이 부문 MVP로 선정됐다.

심수창은 2009년 6월 14일 잠실 SK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후 지난 8월 9일 사직 롯데전에서 39경기만에 승리를 따내며 프로야구 최다 연패기록을 18에서 마감했다. 이날 심수창은 6⅓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며 무러 786일만에 승리를 거뒀다.

심수창은 수상자로 결정된 뒤 웃으며 "윤석민은 10몇승을 하는데 난 1승이 이렇게 힘들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넥센으로 이적해서 두 번째 경기였다. 팀원들이 가족들처럼 대해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감동적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심수창은 "당시에는 자꾸 지니까 선발로 나가기 두려워 전날 잠도 안 올 지경이었는데 긍정적으로 바꿔보려 노력하니 되더라"면서 "승리가 결정되고 인터뷰를 하는데 어려웠던 순간이 필름처럼 지나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심수창은 "다들 잘 해서 이 자리에 왔는데 난 고작 1,2승 해서 무안하기도 했다. 따뜻하게 날 맞이해준 넥센 선두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또한 LG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 내년에는 좋은 모습으로 여기에 서고 싶다"고 인사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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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