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길거리 흡연을 금하고 있는 곳은 일본과 홍콩, 미국 뉴욕 등이다.
일본은 2002년부터 나고야를 비롯해 오사카와 도쿄 지요다구 등이 실외 공공장소를 금연구역으로 정하고,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했다. 나고야는 아예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에 흡연을 금지하는 그림을 눈에 띄게 그려놓았다. 도쿄 거리에는 '보행흡연금지''노상흡연금지'라는 표시를 통해 길거리 금연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이 길거리 금연에 적극적인 것은 지난 1994년 일본 지바현에서 발생한 사고 때문이다. 한 어린이가 중년 남성이 던진 담뱃불에 눈 부위에 화상을 입었고, 2002년에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 어린이가 실명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 때문에 일본에는 '담배를 쥔 손은 어린이의 얼굴 높이입니다'라는 내용의 팻말까지 등장했다.
일본은 보행 중 흡연을 금지하는 조례가 있지만, 대부분의 지자체는 과태료는 부과하지 않고 있다. 일본은 지역에 따라 1000~2000엔(약 1만4800~2만9700원) 정도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개정안은 길거리 흡연 시 적발되면 10만원의 과태료를 물도록 했다.
홍콩은 2007년 '금연 도시'를 선포하면서 공원이나 해변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최고 5000홍콩달러(약 74만3800원)를 부과하고 있다. 뉴욕시도 지난 5월부터 시내 공원, 산책로, 인도 등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해 어길 경우 50달러(약 5만7800원)를 내도록 했다.
일본에서는 길거리 금연을 몰아붙이는 것만 아니라 애연가에게 일정 정도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일왕 주거지가 있고 외국인 공관이 몰려있는 일본 지요다구도 보행 중 금연은 실시하고 있지만 주요 건물에는 흡연가를 위한 분연장치가 설치돼 있고, 점심시간에는 애연가들이 식사 후 담배를 피울 수 있도록 JT(재팬타바코·일본 담배회사)가 '스모킹카'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