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무휼' 조진웅이 파마머리 두목으로 변신한다.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된 90년대, 부산의 넘버원이 되고자 하는 나쁜 놈들이 벌이는 한판 승부를 다룬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눈에 띄는 나쁜 놈, 그 첫 번째는 조선제일검에서 부산의 건달로 파격 변신한 조진웅이다.

화제의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조선제일검 무휼 역으로 명품 연기를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긴 조진웅이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하정우가 이끄는 부산 최대 조직과 넘버 원, 투를 다투는 경쟁조직의 두목 ‘판호’로 변신,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하정우와 같은 조직의 동기 출신으로 주먹도 지력도 늘 밀렸던 조진웅은 경쟁 조직 두목으로 신분 상승(?)을 한 현재까지도 하정우와의 1:1 맞대결에 밀리며 넘버투 콤플렉스를 버리지 못한, 본인 표현에 의하자면 가장 슬픈 캐릭터.

또 자신을 늘 아랫사람으로 취급하는 하정우에 대한 분노로 최민식에게 접근, 하정우와 최민식 사이의 균열을 불러오는 중요한 인물이기도 하다.

조진웅은 조직 두목으로의 변신을 위해 굵은 웨이브 파마와 상대방을 압도하는 위압적인 체구, 얼굴 한 켠을 가로지르는 흉터 등 외적 변신을 감행, 한층 더 리얼함이 살아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제작보고회를 통해 최민식-하정우, 두 배우와는 달리 부산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사투리를 구사 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힌 조진웅은 하지만 조직들의 말투와 억양은 일반 부산 사투리와 다른 점이 있다며 김판호만의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평소 어투가 재미있는 작은 아버지를 롤 모델로 삼아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또 극중 넘버원 보스 하정우에게 무자비하게 맞아야 했던 조진웅은 "아주 리얼하게 맞았다. 형배한테 대들다가 된통 당했다. 제 영역을 지키고자 노력했는데 형배한테는 안 된다"라며 어쩔 수 없는 넘버투 콤플렉스를 그대로 드러내며 멋쩍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한편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는 오는 2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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