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씨가 공개한 '시멘트 호두'

무게를 늘리기 위해 이물질을 넣은 '젤라틴 새우', 광택을 내기 위해 공업용 왁스를 바른 '왁스 사과'에 이어 중국에서 알맹이 대신 시멘트 조각이 들어 있는 '시멘트 호두'까지 등장했다.

17일 베이징일보, 신화사 등 중국 주요 언론은 14일 중국 정저우(鄭州)에서 알맹이를 빼고 그 대신 시멘트 조각을 채워 넣은 가짜 호두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민 리(李)씨는 정저우의 한 노점상에서 이 '시멘트 호두'를 구입했다.

리씨는 "노점상이 '견과류 상점보다 싸게 파는 것'이라고 해 500?당 30위안(약 5350원)씩 모두 2.5㎏의 호두를 구입했다"며 "호두를 사서 집으로 돌아온 뒤 무게를 재보니 2㎏밖에 되지 않았다. 껍데기를 까봤더니 심지어 안에 호두 알맹이가 아닌 시멘트가 나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씨는 "이날 구입한 호두 가운데 6개에 종이로 싼 시멘트 조각이 들어 있었다"며 "정말 양심 없고 비열한 수법으로 호두를 팔았다"며 분노했다.

리씨의 신고를 접수한 지역 방위대 대원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인은 호두를 쪼개 알맹이를 시멘트 조각으로 바꿔 넣은 뒤 풀로 껍데기를 붙이는 방식으로 가짜 호두를 제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흔들었을 때 소리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종이로 시멘트를 싸는 치밀함까지 보였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톈진(天津)에서는 무게를 늘리기 위해 젤라틴을 넣은 '젤라틴 새우'가 발견되는가 하면, SNS에서는 공업용 왁스를 발라 윤기가 나게 한 '공업용 왁스 사과'가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에서 연이어 식품 안전 관련문제가 제기되자 중국 소비자들은 물론이고 중국산 먹을거리를 많이 수입하는 한국의 소비자들까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멘트 호두'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 "'공업용 왁스 사과'가 나온지 며칠 되지도 않아 또 이런 것이 나와 불쾌하다", "한국에도 수입됐을 것 같아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