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배우 스칼렛 요한슨(여·28)이 지난해 발생한 누드사진 유출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심경을 고백했다.

영화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천일의 스캔들’ 등에 출연한 요한슨은 최근 영국 매거진 ‘스타일 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끔찍하고 치욕스러웠던 경험이었다. 사건이 발생한 후 사람이 얼마나 상처를 쉽게 받을 수 있는지 알았다”고 했다.

또 “당시엔 나를 잘 아는 사람이 사진을 퍼뜨렸을 거라고 생각해 20년간 알고 지낸 친구까지 의심했었다”며 “해커 소행으로 밝혀졌을 때 비로소 안심했다”고 했다.

문제의 사진은 요한슨이 아이폰으로 촬영한 셀프 누드 사진으로 욕실에서 거울을 보고 있는 뒷모습과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 총 2장이다. 이 사진은 지난해 9월 인터넷에 유출됐다.

요한슨은 당시 미국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의뢰하고 누드 사진을 게재한 언론사에 공식 항의서한을 보내 사진 삭제를 요구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FBI가 한달 만에 잡은 범인은 일반인 남성 크리스토퍼 채니(35)로 스칼렛 요한슨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해 누드 사진을 입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채니는 2010년 11월부터 구글, 애플, 야후 등 포털사이트 이메일 계정을 해킹하는 방식으로 제시카 알바, 크리스타니 아길레라, 바네사 허진스, 밀라 쿠니스 등 50여명의 헐리우드 여배우의 사진도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톱스타들의 사생활을 몰래 훔쳐보는데 중독됐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