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용 반도체와 전자제어 부품 전문회사로 육성할 계열회사의 정식 명칭을 현대오트론으로 교체하고, 그룹 내 최대 전장(전자제어장치) 개발회사로 키울 것을 공식 천명했다. 이 회사는 이제까지 가칭 '현대차전자'로 불렸다. 오트론(Autron)은 자동차(Auto)와 전자기술(Electronics)을 합성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오트론의 연구개발 인력을 2년 내 1000명으로 늘려 그룹 내 최대 전장 개발회사로 키울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오트론은 앞으로 자동차 전기·전자 구조설계,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자제어기, 통신표준 등 5대 영역에서 독자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에는 약 200여개의 시스템 반도체가 들어가고, 전자장치 부품 가격 비중이 자동차 원가의 평균 20~30%를 차지하는 만큼, 이 분야의 원천기술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최대 부품회사인 현대모비스에서 전자장치 개발기능을 일부 떼어 내고, 엔진제어 관련 전문회사였던 현대케피코의 인력을 흡수해 현대오트론을 새로 만들었다. 현재 200여명 수준인 현대오트론의 연구개발 전문 인력을 내년 500명, 2014년에는 1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그룹의 연구개발 본부인 남양연구소 내 전자개발센터 연구인력은 700여명 수준. 현대모비스의 전장 관련 전문가도 200여명에 그친다. 이들 중 일부 핵심인력이 현대오트론으로 이동, 1000명 수준까지 늘어나면 현대오트론이 현대차그룹 내 최대 전장 싱크탱크가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