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지석배)는 26일 '수원 20대 여성 토막살해 사건'의 범인 오원춘(42)을 기소하며 그의 범행 동기가 '왜곡된 성생활'에 있었다고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오원춘은 2007년 한국으로 건너온 뒤 거제도, 화성과 용인, 부산, 대전, 제주, 경남, 함안, 수원 등에서 막일하며 매주 1회 정도 성매매를 해 왔다. 범행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에도 출장 성매매 여성을 집으로 불렀다.
오원춘은 최근 구입한 스마트폰으로 하루 3회 이상씩 음란 동영상을 시청했다. 범행 당일인 지난 1일에도 38회나 음란물을 검색했고, 피해여성 A(28)씨의 시체를 훼손 중이었던 2일 오전에도 6회에 걸쳐 음란 동영상을 시청했다. 오원춘의 휴대전화에는 700여장의 음란 사진이 저장돼 있었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수사자료를 넘겨받아 지난 15일간 여죄를 수사해왔으나 추가 범죄는 확인하지 못했다. 대검 감식반이 오원춘의 집에서 수거한 머리카락은 9개월 동안 동거하다 지난 1월 헤어진 내연녀의 것으로 확인됐다.
내연녀는 "(오원춘이) 내성적이긴 했으나 범죄를 저지르거나 성관계를 강요한 적이 없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오원춘은 돈을 아끼려 내연녀와 관계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발표에 따르면 오원춘은 범행 당일 오후 10시30분쯤 자신의 집 앞을 지나던 A씨를 기다렸다가 고의로 부딪히고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A씨의 손발을 묶고, 지갑을 뒤져 현금 2만1000원과 금목걸이 등 16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았다. 다음날 새벽 2~3시쯤 재차 강간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한 시간 뒤 둔기로 A씨의 머리를 내리치고, 목 졸라 살해했다. 오원춘은 이후 칼로 A씨의 시신을 훼손한 뒤 14개의 봉지에 나눠 담았다.